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저소득층의 소득감소로, 국내 가구소득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송상윤 조사역은 BOK이슈노트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가구별 미시자료를 이용해 코로나19가 우리나라의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단 정부 지원금 가구 간 이전소득은 코로나 가 가구소득에 미친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있어 가구소득에서 제외하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의 효과는 반영하지 않았다.
국내 가구소득 불평등 심화는 저소득층 소득 감소가 주도했다. 하위 10% 소득대비 중위소득(P50/P10) 배율이 2019년 2~4분기 평균 5.1배에서 지난해 같은 분기 5.9배로 올랐다. 소득분위별 가구소득 감소율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1분위가 -17.1%로 타 분위에 비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이같은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는 고용충격(비취업가구의 증가)과 소득충격(저소득 취업가구의 소득감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분위의 소득 감소를 고용충격과 소득충격으로 분해했을때 고용충격 요인이 36.2% 기여했으며, 핵심노동연령층 내에서 동 요인의 기여도는 46.3%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득 1분위 중 비취업가구(실업•비경활) 비중은 8.7%P 상승했으며, 특히 핵심노동연령층(30~54세)에서 비중이 10.4%P 올랐다. 이는 고대면 일자리 가구 중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임시 일용직 및 육아부담이 큰 유자녀•여성가구의 실직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
또 취업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가구의 소득을 보면 소득 1분위 중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자영업 가구 유자녀•여성가구의 소득 감소가 중 하위소득 간 격차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이후 고대면 일자리 종사 자영업 가구와 유자녀•여성가구의 소득은 각각 29.1%, 23.1% 감소했다.
보고서는 “자영업의 추가적 고용조정 현실화 가능성, 유자녀 여성 가구의 경력 단절에 따른 성별 소득격차 확대는 향후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