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선 3사, 4월말 수주 16조 ‘훌쩍’…연간 목표치 절반 달해


입력 2021.05.01 06:00 수정 2021.04.30 14:47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수주달성 비율, 한국조선해양 48%·삼성중 65%·대우조선해양 28.7%

“하반기 이후 영업 실적 회복 본격화 전망”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조선 업계 수주 훈풍이 불며 4월 말 기준 국내 대형 조선 3사 누적 수주 금액이 16조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 약세와 후판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리한 영업환경에도 중단기 매출 물량을 확보, 올해 부활의 뱃고동을 울린 것이다. 이에 따른 매출 회복은 2021년 하반기 이후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효과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선가 협상도 조선소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조선 3사 수주 실적 합계는 145억달러로 한화 약 16조819억원이다. 이는 연간 목표치 합산액 304억달러(한화 약 33조7318억원)의 47.8%로 절반 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연간 목표치를 가장 높게 잡은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3사 연간 수주 목표액은 한국조선해양 149억달러, 삼성중공업 78억달러, 대우조선해양 77억달러다. 현재까지 수주 달성 비율은 각각 48%(72억달러), 65%(51억달러), 28.7%(22.1억달러)다.


조선 3사는 올초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연달아 수주하고 있다. 1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전 세계에서 총 1385만 CGT(표준선환산톤수)가 발주됐는데 그 중 한국은 647만 CGT를 수주했다. 올해 신조선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2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무게 단위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24척, LNG선 6척, LPG선 28척, VLCC 13척, 에탄운반선 2척, PC선 13척으로 총 8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누적 선박 수주는 총 42척으로 컨테이너선 34척, 탱커선 7척, LNG선 2척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24척 수주를 달성했는데 VLCC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등이다.


1분기 LNG선 수주 비중은 낮았지만 업계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020년 카타르와 체결한 슬롯 계약에 따라 LNG선이 하반기부터 순차 발주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작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에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각각 45척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맺었다. 슬롯 계약은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도크를 선점하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의 LNG선.ⓒ한국조선해양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른 신규 선박 수요 증가와 신조선가지수 상승세도 그간 이어온 저가수주 관행을 끊어낼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부터 IMO는 선박 연료 황 함유량을 0.5%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50%까지 감축할 것을 규정했다. 이에 LN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2.7p로 최근 3개월간 4.9%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대형 조선소 대부분이 2.5년치 일감을 확보한 안정적 상태다”며 “2023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맞물리면 신조 시장이 우호적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조선 2사의 올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축소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21년 연결기준 한국조선해양 매출은 15조3405억원, 영업이익은 2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253.9%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매출은 7조379억원, 영업이익은 643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늘어나고 영업적자는 1조541억원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듬해인 2022년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60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5조9917억원으로 줄었다가 2022년 다시 7조원대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업이익 역시 593억원으로 전년 1534억원에서 감소세를 보이다 2022년 1470억원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수주 진행 후 2~3년이 지난 시점에 매출이 인식되는 조선업 특성상 2021년 하반기 이후 영업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매출은 2020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축소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