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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시대 맞이한 효성…신사업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입력 2021.04.30 13:04 수정 2021.04.30 17:1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공정위 29일 효성 동일인 조현준 회장으로 변경

조 회장, 탄소섬유·수소 등 미래 먹거리 진두지휘

ESG 통해 지속가능성 강화…100년 기업 기반마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

효성그룹 총수에 공식 등극한 조현준 회장이 그룹 가치 제고를 통해 ‘퀀텀점프’를 노린다. 확대된 지배력을 바탕으로 그가 추진하고 있었던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 회장이 취임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왔던 만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취임 5년 만에 공식 총수에 등극했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 ㈜효성의 최다 출자자(21.94%)로 지난 2017년부터 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취임 다음해인 2018년에는 ㈜효성을 인적분할해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으로 쪼개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으로 지배력을 공고히 해왔다.


공정위 역시 이같은 점을 반영해 조 회장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해 동일인 변경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효성의 신사업 확장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탄소섬유와 수소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두지휘하며 효성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해 왔다.


실제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사업 확대를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2000톤 규모의 1차 증설을 완료하고 연산 총 4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탄소섬유는 조 회장이 효성의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진두지휘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 규모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전주 탄소섬유 공장 전경.ⓒ효성

효성중공업도 수소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조 회장 주도로 관련 사업 준비에 고삐를 죄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4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부터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 등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 취임 이후 효성 계열사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던 점을 감안한다면 신사업에도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상황이다. 타이어코드·스판덱스 등 각 계열사들의 주력 섬유소재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3% 급증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도 각각 626억, 489억원을 기록해 119.6%, 294.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 이후 효성 계열사들이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그가 진두 지휘하고 있는 신사업에도 자연스레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과 같은 외적인 부분과 함께 내실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경영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효성은 이사회 내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담당해 온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ESG경영위원회는 환경보호, 사회적 안전망 등에 대한 고객과 사회, 주주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 회장은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덴티티”라며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확대하고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함으로써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소재 효성 본사 전경 ⓒ연합뉴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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