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커넥티비티 등 VS사업본부 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
26년 사업 2800억 적자로 마무리…인력 재배치로 미래 대응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26년간 쌓은 특허와 기술력을 스마트가전, 전장 등 미래사업으로 이관한다. 휴대폰 핵심 지식재산권(IP) 자산은 차량용 커넥티비티 등을 개발하는 전장솔루션(VS)사업본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특허와 핵심 지식재산권(IP)은 스마트가전, 사물인터넷(IoT) 기반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대폰의 핵심 IP 자산은 차량용 커넥티비티의 핵심 기술”이라며 “VS사업본부의 텔레매틱스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해
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의 공백을 전장부품이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26년간 휴대폰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모바일 이동통신 분야 표준특허를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 급성장하는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적용해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에 따르면 LG전자는 4G(LTE·LTE-A) 표준특허 부문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특허조사기관 ‘아이피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LG전자는 3700여건의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특허를 보유,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후에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6세대 이동통신(6G)·카메라·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가전·전장부품·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 분야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MC사업본부는 사실상 마지막 실적 분기인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9986억원·영업적자 2378억원) 대비 적자폭을 확대했다.
휴대폰 사업 철수 기로에 서 있던 1분기에는 신작이 출시되지 않았고, 구모델 중심 운영으로 전분기 대비 28% 역신장했다. 사업운영 방향 검토에 따라 자원 투입을 최소화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구모델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가 하락으로 손익이 악화했다.
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한다. 회사는 사업 종료로 인해 발생하는 중단 사업 손익은 2분기 실적공시 시점부터 계속 및 중단 영업 손익으로 구분해 공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와 유무형 자산 정리, 거래선·협력사 보상과 고객 사후서비스(A/S)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구성원 개개인의 이동 희망을 우선으로 하고 그룹 미래가치 재고 확보 측면에서 타 부문에 배치해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부별로 인력 재배치 규모에 따라 이관 비용 수준이 확정되겠으나, 현재 비용 규모 특정은 어렵다”며 “다만 본부별로 손익 관리에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