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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읍시다"…경찰 백신접종 강요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21.04.27 16:27 수정 2021.04.27 17:1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폭로자 "백신 안 맞으면 불이익 준다는 뜻…동대문 경찰서장 고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경찰관과 소방관 등 사회 필수 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 지휘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강요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경찰 지휘부가 접종 여부를 경찰관 개인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부 일선서 서장이 접종을 독려해 윗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동대문 경찰서장이 경찰관들에게 강제로 AZ백신을 맞으라고 강요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동대문 경찰서장이 내보낸 것으로 보이는 공문을 올리며 "경찰관에게 백신을 강제로 맞으라고 강요하는 동대문 경찰서장을 고발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문서에는 "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도록 합시다" 등 경찰관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서장은 "경찰 백신 접종 시기가 빨라지고 일부 언론이 내부 불만 여론을 보도해 경찰청에서도 희망자만 맞으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준 이후 백신 접종률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불안감 때문이 아니라, 희망자만 맞으라고 하니까 직원들이 그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 본다"고 말했다.


서장은 특히 지난 2일 동대문서에서 확진자가 5명 발생해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을 언급하고 "우리 동대문서는 전 직원이 맞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해당 공문을 블라인드에 폭로한 작성자는 "전국 모든 경찰서장이 관서장을 압박하고 전화를 돌려서 백신 맞으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서장이 파출소장, 지구대장 등 지역관서장과 팀장들을 압박하고 권고하는 건 '너 백신 안 맞으면 고과로 불이익 줄 테니 그냥 맞아'라는 말과 똑같은 뜻인 걸 누가 모르느냐"고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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