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포스코·현대제철, 수요·가격 '쌍끌이'…2Q도 펄펄 끓는 자신감(종합)


입력 2021.04.27 16:26 수정 2021.04.27 16:29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1Q 별도기준 영업익, 포스코 전년비 134%↑·현대제철 흑자전환

조선·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 업황개선·중국 철강재 감산기조 영향

고로 출선 장면. ⓒ포스코

국내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철강재 수요 회복에 힙입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며 2분기에도 양사 실적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687억원,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20.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은 매출은 7조8004억원, 영업이익은 1조729억원으로 각각 11.9%, 134.2% 올랐다.


현대제철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제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조9274억원, 영업이익은 297억원 적자에서 30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은 4조2519억원으로 2.6% 올랐고, 영업이익은 213억원 적자에서 296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양사가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수요와 가격 상승 덕분이다. 제품 가격 인상과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증가한 철강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다.


실제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17억9300만t을 기록, 전년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지난해 주요 철강사들이 코로나19로 생산을 줄이면서 재고가 감소했고, 글로벌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감산을 진행했다.


포스코 1분기 철강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881만2000t을 기록했다. 냉연·도금 중심의 고부가제품 판매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판매량은 총 492만6000t으로 고로 305만4000t, 전기로 170만2000t, AP/강관은 17만t으로 각각 집계됐다.


포스코는 “각국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되는데 철강사들이 공급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시중 철강 재고 확보가 어렵고 국내 재고 수준도 굉장히 낮다. 중국도 3~5월 재고 수준이 낮아지는 추세로 철강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시황이 개선되며 판재류 중심으로 제품가격이 인상되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며 “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선진국과 내수 중심으로 증가한 철강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2021년 1분기 실적.ⓒ포스코
현대제철 2021년 1분기 실적.ⓒ현대제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분기 및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견조한 글로벌 철강 수요를 바탕으로 자동차·조선 등 업체와의 가격 인상 협상이 원만히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료가 상승이 있었는데 지역별 공급 현황과 물량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완성차 가격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현재 완성차 업체에서 검토를 진행중이며 결정 이후 손익에 즉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 후판 가격은 인상 수준 만큼 협상을 했지만, 철광석 가격이 계속 상승중이므로 하반기 추가적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열연과 후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조선·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 업황 개선과 중국의 철강재 감산기조에 힘입어 100만원 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철강 가격 상승 및 수요 회복에 힘 입어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과 판매량 전망치를 연초 대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기존 59조3956억원에서 63조228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별도 기준 매출 전망치도 27조9242억원에서 32조8043억원으로 늘었다. 제품 판매량 전망치도 3530만t에서 10만t 늘어난 354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체절은 신설된 통합수주관리 조직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인천공항 확장공사, 동북선 경전철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활동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조선·자동차 산업에 대해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수요산업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강종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추세에 맞춰 경량화 소재에 대한 증설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3월까지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의 증설을 완료해 기존 320만매(枚) 생산규모를 480만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업계의 생산차질로 자동차향 강판 수요 영향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한 영향이 크지 않다”며 “공급량이나 자동차향 강판 판매가 계획 대비 생산이 추가적으로 증산되며 공급량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 사는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평가 기준인 ESG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탄소중립에 총력을 기울이되, 인위적인 생산량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 중립 로드맵을 선언하면서 10년 후 탄소 10%를 사업장에서, 10%는 사회적으로 각각 감축하겠다”며 “현재 파이넥스 등 석탄 사용률이 많이 개선됐고 수소환원제철이라는 새로운 철강 생산방식도 연구하고 있는데,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월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세계 철강사 최초로 가스청정밸브를 개발해 3개의 고로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올해 1월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함으로써 4900억 원에 이르는 환경개선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생산량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공법개선, 시설투자, 자체발전 등을 통해 할당량을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