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당대표 출마 선언에 전당대회 레이스 시작
주호영·조경태·권영세·홍문표·윤영석 등 거론
'초선 당대표' 도전하는 김웅은 '돌풍' 가능성
원외의 나경원, 결단하면 경쟁 구도 출렁일 듯
'당권 잡기'를 공식 선언한 의원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의 닻이 올랐다.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앞서 원내대표 경선 일정도 30일로 확정되면서, 전당대회 레이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내년 3월 9일 대선은 대한민국의 생사가 걸린 운명의 분수령"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이 역사적 사명에 헌신하기 위해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최고위 산하에 '범야권대통합·후보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어 내년 대선을 치를 정권교체세력의 단일대오 구축 작업에 즉각 착수하겠다"며 "새 정권에 참여해 지난 정권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설계하고 집행해나갈 천하의 인재들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의 3선 의원으로, 당내에서는 중도개혁 세력을 대표한다.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며 스스로 "수도권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이라 평가한 만큼, 외연 확장을 위한 차별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공식 출마하면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당대표 출마에 대해 "저는 원내대표직에 있을 동안은 이것 외에 어떤 다른 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까지는 가장 강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힌다.
대구 수성구을에서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한 주 권한대행은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군 중 가장 오랫동안 당대표 선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고, 21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PNR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지난 19일 발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권한대행은 16.6%의 지지를 받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경태…2019년 최고위원 선거서 1위 당선 저력
권영세…유일한 수도권 현역 중진, 尹 영입 기대감
홍문표…충청권 주자로 정치력 인정 받아
윤영석…세대 아우르는 포용력 강점
이 외 국민의힘 '중진 그룹'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물로는 5선의 조경태 의원, 4선의 권영세·홍문표 의원, 3선의 윤영석 의원이 있다.
조경태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줄곧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 왔다. 부산에서 내리 5선을 한 조 의원은, 지난 2019년 2월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8명 후보 중 1위로 당선된 저력을 지닌 인물이다. 당내에선 '비주류'로 전국 조직력을 약하다는 지적도 받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탄탄한 지지층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4선의 권영세 의원은 현역 중진 의원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도권(용산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그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학 선후배로 관계가 돈독해, '윤석열 영입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전당대회 경쟁에서 '역할론'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은 정진석 5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충청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됐다. 지난해 말부터 당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전당대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홍 의원은 17대, 19~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충청 보수의 텃밭으로 다진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
3선 의원 중에서는 윤영석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양산시에서 3선을 한 윤 의원은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갖춘 중진 의원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웅…'당 개혁' 상징성 가진 '초선 당대표' 도전
나경원…서울시장 경선서 '대선급' 캠프, 당대표 도전할까
초선 중에서는 김웅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전날 당대표 후보들을 릴레이로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있는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으로)에 참석해 "변화해야 이긴다"며 '초선 당대표'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 의원은 "경험도 없으면서 이 중요한 시국에 당대표 하려느냐고 얘기한다. 그렇게 정치 경륜이 중요하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경험) 많은 사람이 김종인 전 위원장인데 그 사람은 (왜) 나가라고 하고 초선은 경륜 부족하다고 하나"라며 '초선 당대표'에 대한 우려에 반문을 제기했다.
베스트셀러 '검사내전' 저자로 유명한 김 의원은 '초선 당대표' 도전이라는 그 자체로 당 개혁의 상징성을 가진다는 평가다. 그는 앞서 언급한 머니투데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1.3%(2위)의 지지를 받아 이변을 세우면서, 변화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입증하기도 했다.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은 아직 출마 결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장 경선 당시 꾸린 캠프가 '대선급'이었다는 점에서 출마 결단을 내릴 경우 곧바로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나 의원의 경우 서울 지역구 4선 의원 출신인 만큼, 최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로영남당'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