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인' '피해 호소 고소인'으로 불렀던 與
재보궐 선거에선 '피해자'…참패 뒤에는 '피해자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현충탑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현충탑에 분향한 후 무릎을 꿇고 약 1분간 고개를 숙였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모습이었다.
윤 의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현충원에 온 것이 국민들 앞에 나온 것과 느낌이 비슷하더라"며 "마음이 너무 무거워 국민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명록에는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들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살피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 '님'자를 붙여 사과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부르는 '호칭' 변화가 정치권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는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이낙연 전 대표는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는 생경한 표현을 써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서야 '피해자'로 통일됐으며, 선거 참패 이후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피해자님'으로 높여 부르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