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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훈풍타고"…건설기계 '쌍두마차' 두산·현대 '순항'


입력 2021.04.22 06:00 수정 2021.04.21 11:4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두산인프라, 3월 中서 최대 판매 기록…현대건설기계도 증가세 '뚜렷'

1분기 나란히 영업익 증가 전망…수주 확대로 올해 실적 '순항'

두산인프라코어의 초대형 80t 굴착기 DX800LC-7 모습.ⓒ두산인프라코어

중국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기계 '쌍두마차'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실적이 올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중국에서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고, 현대건설기계 역시 판매량이 2배 가량 급증했다. 양사는 신제품 효과 및 지역별 맞춤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올해 최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1~3월) 중국에서 굴착기 71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4003대 대비 78.7%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3월에만 총 4591대의 굴착기를 판매하는 데 성공하며 1994년 중국 진출 이래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1·2월 두 달간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1% 많은 1255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지난달에는 1·2월 판매분의 2배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상반기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효과 등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올해에는 14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고강도 부양정책으로 교통, 건축 등 중국 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요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국 전체 시장에서 굴착기 판매량은 7만2968대를 기록, 전월 2만4547대 보다 197.3% 급증했다. 전년 동월 4만6201대 보다는 57.9% 증가한 것으로,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중국 뿐 아니라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25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요 확대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각국 단위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럽, 신흥국 등에서도 성과가 예상된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북미 시장에서 총 177대의 건설장비를 판매하며 자체 기록을 세웠다. 유럽 시장에서는 3월 한 달간 484대의 건설장비를 팔았다. 이는 2018년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DIEU) 출범 이래 두 번재로 높은 판매량이다.


현대건설기계가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굴착기의 출하대기 모습. ⓒ현대건설기계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동 카타르, 중남미 콜롬비아에서 각각 굴착기 56대, 굴착기 및 백호로더 40대 등 총 104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지난 2월 말까지 최근 3개월간 신흥시장에서만 총 2698대를 수주하며, 전년 동기(1181대) 대비 수주량을 128% 늘렸다.


양사는 이 같은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신제품 확대 및 지역별 맞춤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업계 최초로 굴착기 후면에 침슬(CHMSL) LED를 도입하는 등 안전성과 편의성, 성능이 향상된 2021년형 모델 13종을 대거 출시했다. 침슬(CHMSL)은 자동차와 건설기계 등 후면 중앙 상단에 적용되는 보조 제동등을 말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DIEU)은 디지털 마케팅으로 영업력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말 신형 휠로더(DL-7시리즈) 출시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제품 소개 방식처럼 웹사이트에 버츄얼 쇼룸(Virtual Showroom:가상 전시장)을 구축해, 가상공간에서도 신제품 주요 정보를 360도 전방향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최근 중국 시장에 대형 굴착기, 수륙양용 굴착기, 파일해머, 니퍼 등 13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신제품 효과 및 맞춤 현지화 전략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각각 2420억원, 5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보다 33.7%, 387.9% 증가한 성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경기부양책 효과 등으로 올해 전년 대비 14%, 16% 늘어난 매출 9조원, 영업이익 7624억원을 무난히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대형장비 및 특수장비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2조7512억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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