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比 75.3%↑…결제규모 1위 테슬라에 13조 쏠려
외화증권 전체 보관규모 93조원…3개월 새 13% 증가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에 결제된 외화주식 금액이 144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575억6000만 달러(176조9083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898억8000만 달러(100조9352억원) 대비 75.3%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전체 결제금액인 3233억9000만 달러(363조1669억원)의 48.7%에 해당한다.
특히 외화주식에 결제규모가 1285억1000만 달러(144조3167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전 분기의 654억 달러(73조4311억원)보다 96.5% 늘어난 규모이기도 하다. 외화채권 결제금액도 290억5000만 달러로 전분기의 244억8000만 달러 대비 18.7%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77.1%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미국을 포함한 유로시장, 홍콩, 중국, 일본 등 상외 5개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5%에 달했다.
특히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결제규모의 93.3%를 차지하면서 쏠림현상이 가중됐다. 직전 분기 603억5000만 달러 대비 98.7% 급증한 규모다.
종목별로는 올 1분기 테슬라 결제 금액이 118억7000만 달러(13조3300억원)를 기록하면서 투자자가 가장 많이 쏠린 종목으로 선정됐다. 직전 분기 테슬라 결제금액인 87억8000만 달러(9조8599억원) 대비 35% 늘어난 수치다.
이어 지난해부터 결제금액 상위권을 유지했던 미국 대형 기술주인 애플(38억6400만 달러)에 대한 투자자 편중 현상도 지속됐다. 연초 공매도 세력에 반발해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세가 집중됐던 게임스탑에도 52억200만 달러 규모의 결제금액이 유입됐다.
외화증권 보관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813억6000만(91조3672억원) 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722억2000만 달러(81조1247억원)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외화주식 보관액은 577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2.6% 늘어났지만, 외화채권은 251억4000만 달러에서 236억4000만 달러로 6% 감소했다.
미국 시장 보관액 비중이 57.9%로 가장 높았다.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보관액은 463억70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80.3%를 차지했다. 보관 규모가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테슬라로 83억7500만 달러였다. 애플(34억9400만 달러), 아마존(15억7800만 달러), 엔비디아(10억75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예탁원은 추후 외화증권 결제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결제지시 송·수신을 분리해 처리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과 협업해 공휴일 매매거래에 대한 당일 결제지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지원 부가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증권을 대여하는 외국보관기관을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시행될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증거금 의무교환제도에 따라 보유 외화증권을 증거금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문규 예탁결제원 글로벌본부장은 "외화증권 투자 1000억 달러 시대에 대비해보관기관 운영체계를 점검하는 등 개선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외부 연구기관 및 시장참가자 의견 수렴을 거쳐 보다 시장 친화적인 지원 서비스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