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파이터로는 최초로 UFC 중량급(라이트헤비급)에 진출한 정다운(28·코리안탑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다운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ON ABC 2 : VETTORI VS. HOLLAND’ 윌리엄 나이트(33·미국)와의 맞대결서 일방적인 경기 흐름을 타며 심판전원일치 판정승(30-26, 30-26, 30-27)을 따냈다.
이로써 2019년 UFC에 진출한 이래 3연승을 내달렸고 MMA 통산 전적 14승 1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신장 195cm에 체중 100kg의 묵직한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정다운은 탈 동양인 피지컬을 앞세워 힘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밸런스형 파이터다. 특히 파워가 남다른 이번 나이트전에서는 그가 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며 향후 상위 랭킹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라운드서 거친 공격을 퍼부은 나이트는 자신의 태클이 통하지 않자 당황한 듯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정다운은 2라운드부터 한층 여유를 갖고 상대 압박에 들어갔다.
2라운드서 상대 안면에 출혈을 일으킨 정다운은 무리한 공격 대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3라운드도 안정적으로 마치며 심판전원일치 판정을 이끌어냈다.
앞서 정다운은 지난해 UFC가 선정한 ‘기대되는 유망주 TOP5’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UFC 주최 측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이며, 실제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재계약을 맺는 경사로 맛봤다.
정다운은 경기 후 현지 해설진과의 인터뷰서 “이번 경기는 나도 레슬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구와 맞붙어도 자신있다”라고 강조, 해설자로 나선 전 헤비급 챔피언 대니얼 코미어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