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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오름세 확대…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


입력 2021.04.11 12:00 수정 2021.04.09 14:5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미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기부양책과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예상 성장경로 추이.ⓒ한국은행

미국 경제가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과 신속한 백신접종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가 대두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의 국제경제리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미국의 물가가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오름세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가격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팬데믹 이후 급락했던 재화 가격은 빠르게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고,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최근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높아진 식품 가격도 전반적 물가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와중 추가 재정지출 방안까지 예고되면서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은 9000억 달러의 재정부양책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조9000억 달러의 추가 부양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달 말에는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올해 3분기 중 집단면역체제가 완성되면 하반기부터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향후 몇 달 동안의 미국 물가상승률은 전년의 대폭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 투입요소 가격 상승, 보상소비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 안착과 완전고용 회복 지연 등으로 중기적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여타 선진국 경제회복 지연, 달러화 강세 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미국 물가상승률의 빠른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팬데믹 진행, 원자재가격 동향, 재정지출 시기·구성·승수효과 등 다수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부문 회복상황,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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