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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해외송금업 진출…新수익창출구 확보 경쟁 치열


입력 2021.04.09 11:16 수정 2021.04.09 11:1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9일부터 200여개국 대상 간편송금 서비스 실시

미래에셋·한화·삼성·NH證이어 다섯 번째 도입

"수수료 수익 확대, 지급결제 진출 마중물 될 것"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에서 다섯 번째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도입한다. 지난해 급증한 서학개미들을 중심으로 해외송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송금업이 새로운 수익창출 통로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해외송금 수요에 대응하고 종합지급결제업에 진출하기 위해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 확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한투증권은 해외송금업 서비스를 새롭게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규 도입된 해외송금업은 '간편해외송금'과 '해외계좌송금' 등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눠 진행된다.


간편송금은 전세계 200여개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송금업체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을 통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200여개국에 서비스가 되지만 달러로만 송금이 가능하다. 수취·중개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송금 수수료는 금액에 상관없이 5달러다.


해외계좌송금은 다른 은행 및 증권사 계좌 간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미주·유럽, 아시아 등 20개국에만 우선 서비스가 진행된다. 1회 5000달러(557만4500원) 한도로만 송금이 가능하며, 건당 5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두 서비스 모두 한투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투증권이 해외송금업에 진출한 배경은 급증하고 있는 송금수요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불어 닥친 해외주식열풍에 편승한 투자자들의 송금수요가 크게 늘어난 부분이 주효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에서 해외로 송금된 금액은 지난해 91억 달러(10조151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데일리안

증권사가 해외송금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건 3년 전부터다. 지난 2018년 12월 기획재정부는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하고 은행에서만 가능했던 해외송금 업무를 증권사에게도 허용했다. 이에 2019년 8월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해 1월 한화투자증권도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2월에는 삼성증권이 해외송금업체 '와이어바알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중심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올 1월 20개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투증권의 이번 해외송금업에 진출로 증권업계에 추가적인 서비스 도입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사가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전산 시스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들이 해외송금업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로는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지속될 해외송금 수요의 증가가 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NH투자·한투·삼성·KB증권 등 상위 10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활동계좌수는 321만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말 43만5000개 대비 637.9%(277만5000개) 폭증한 규모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향후 신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종합지급결제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외송금업을 활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 시장은 지난해 서학개미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큰 규모로 성장했다"며 "송금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투자자들의 플랫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서비스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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