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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봉고, '재보선 특수'에 'EV 효과'로 판매 급등


입력 2021.04.07 11:57 수정 2021.04.07 11:5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재보선 앞두고 선거유세 차량 수요로 3월 판매 늘어

전기화물차 보조금 늘면서 EV 모델 판매도 확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1t 트럭 포터와 봉고 3월 판매가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용 수요가 위축된 상태지만 서울·부산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유세차량 수요가 몰린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된다. 상용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포터·봉고 EV 모델 판매가 늘어난 것도 전체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


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3월 포터와 봉고 판매량은 각각 전월 대비 50%가량,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했다.


포터의 경우 3월 1만1213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47.0%, 전년 동월 대비 22.2% 증가했다. 국내 판매되는 전 차종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승용 최고 인기 모델 그랜저나 RV 최고 인기 모델 카니발도 포터에는 미치지 못했다.


형제차 봉고 역시 판매가 크게 늘었다. 3월 7491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52.3%, 전년 동월 대비 24.6% 증가했다.


포터와 봉고는 선거유세 차량으로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올라설 무대를 설치할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유권자들을 찾아 곳곳을 누비며 길목에 세워 놓고 유세를 벌이려면 너무 작아서도, 커서도 안 된다.


포터와 봉고는 그런 용도에 적당한 크기를 갖춘 1t트럭이다. 오랜 기간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유세 차량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때마다 포터와 봉고는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해 총선 때도 마찬가지다. 4월 총선을 앞두고 3월 판매가 급등했다가 다음 달부터 줄어들었다.


이번엔 선거 지역이 서울과 부산 단 두 곳인 재보선이라는 점에서 다른 선거시즌에 비해 선거유세 차량이 커버할 범위는 좁은 편이지만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내년 대선의 전초전 격으로 보고 있어 선거유세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포터II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물론 올 3월 판매량 증가가 오직 재보선 특수에 의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총선 특수가 있었던 지난해 3월보다 판매가 더 늘기도 했다.


포터와 봉고 판매를 견인한 또 다른 요인은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확대다. 3월 포터 EV 판매는 2462대로, 지난해 3월(765대)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봉고 EV 역시 3월 1159대가 팔려 전년 동기(652대) 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포터와 봉고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이지만, 국고보조금 16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서울시 기준) 등 2400만원을 지원받으면 16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포터·봉고 디젤차 최저트림에 해당되는 가격이다.


단거리를 오가는 용도의 1t 트럭 사용자라면 연료비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는 포터·봉고 EV 모델이 매력적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규모가 지난해 1만3000대의 두 배에 가까운 2만5000대까지 늘어나면서 포터·봉고 EV 판매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재보선이라 다른 선거철보다 유세차량 수요가 적었지만 전기트럭이 받쳐주면서 포터와 봉고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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