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분리막 특허소송, 韓·美 모두 승리" 주장에 LG엔솔 반박
"기술 탈취 인정하고 배상으로 정당하게 사업할 방안 찾아야"
LG에너지솔루션은 분리막 특허 소송과 관련해 자사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SK이노베이션의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6일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내고 "사안의 다급함과 초조함을 반영하듯 여전히 SK이노베이션식의 자의적이고 투박한 자료를 여과없이 표출했다"면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 LG가 SK를 상대로 시작한 분리막 특허 소송전이 2013년 특허무효·비침해 판결을 받은 것에 이어 2019년 시작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도 특허무효·비침해 예비결정이 나오면서 10년만에 사실상 SK 승리로 마무리 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소송이 예비결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승리로 마무리된 것처럼 표현하면서 판결내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물론, 2년전부터 수 차례에 걸쳐 동일한 억지 주장을 펼쳐가는 SK의 이러한 행태가 오히려 발목잡기"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판결기관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해서조차 투박하고 극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10일 최종결정이 난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만을 인용했다"고 원색 비판을 하다 특허침해 예비결정이 나오자 "ITC 결정을 환영하다"고 입장을 뒤바꿨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소룰션은 "ITC 찬사일색으로 입장을 급선회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행동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은 후발주자로서 빠른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게 기술을 탈취해 갔다면 이를 인정하고 배상을 통해 정당하게 사업을 영위할 방안을 찾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하며 합의의 문을 열어놓고 있음에도 소송 해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전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을 탈취해 간 것이 명백히 밝혀진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주 공장을 볼모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철수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으며 자동차 고객은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직원들까지 불안에 떨게 하는 행동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ESG경영에 맞는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