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원정 2-2 비기면서 4위 도약 실패
무리뉴 감독 "손흥민 패스 아닌 슈팅 했어야"
토트넘 홋스퍼가 또 다시 막판 뒷심 부족으로 다잡았던 승점 3을 날리고 말았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 목전에서 통한 동점골을 내준 토트넘이었다.
전반 28분 선제골을 내줬던 토트넘은 곧바로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들어 손흥민을 투입시켜 상대에 보다 더한 압박을 가했으나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14승 7무 9패(승점 49)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7위서 5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무승부가 아닌 승점 3을 얻었다면 첼시를 끌어내리고 4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던 토트넘이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을 토로했고 대부분 선수 탓으로 이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에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다. 손흥민이 어째서 어시스트를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그는 공을 잡아놓고 득점을 노렸어야 했다. 해리 케인이 골대를 맞힌 부분도 아쉬웠고, 에릭 라멜라는 탕귀 은돔벨레에게 간단하게 패스만 했으면 됐다”라고 밝혔다.
감독 입장에서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부분이 매우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이는 무리뉴 감독이다. 즉,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꼬집은 장면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이 시작됐고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지오바니 로 셀소가 공을 어루만지는 사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 있던 손흥민이 문전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이를 본 로 셀소가 지체 없이 패스를 연결했고, 공을 받은 손흥민이 함께 쇄도해 들어가던 해리 케인에 다시 패스를 내줬다. 하지만 이 공이 상대 수비수에 차단되며 득점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했어야 했다고 꼬집었으나 이는 핑계 없는 무덤일 뿐이다. 로 셀소의 패스는 손흥민이 슛을 때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위치로 향했고, 짧게 넘어온 패스에 손흥민의 선택지는 패스 밖에 없었다.
이날 토트넘은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정확한 패스로 일관하며 상대 오프사이드 함정에 자주 빠지는 등 원활하지 못한 패스 플레이가 흠으로 남았다.
손흥민을 투입하고 난 뒤, 그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좌우 측면을 넓게 벌려 빈 공간을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에게 승리를 얻지 못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명장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