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자료…중국계 업체 전체 시장 주도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했다.
LG·삼성·SK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상황이다.
3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위, 5위 , 6위에 올랐다.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5.2GWh(기가와트아워)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1위 CATL과 4위 BYD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CATL과 BYD의 올해 1~2월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2.1%, 401.8% 급증했다.
반면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다수 일본계 업체들은 성장률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LG·삼성·SK 등 국내 3사 역시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5.8% 증가한 4.8GWh를 기록했으며, 순위는 전년 동기와 같은 2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1.3GWh로 23.8% 증가했으나 순위는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69.0% 증가했으며, 순위는 6위로 동일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늘었다.
2021년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1.2GWh로 전년 동월 대비 108.8% 급증했다.
지역별로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주요 업체 중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