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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경쟁-OLED 증산...뜨거워진 TV 가격에 불 붙이나


입력 2021.03.31 06:00 수정 2021.03.30 17:4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성 '네오 QLED' 이어 내달 ‘LG QNED' 출시 유력

프리미엄 LCD 제품으로 OLED와 가격 차 거의 없어

LCD 상승에 OLED 양산 본격화로 경쟁 치열해질 듯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TV 가격 경쟁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경쟁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량 증가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효과로 TV가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터라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 가격 책정에 치열한 눈치싸움도 예상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삼성전자에 이어 내달 중 LG전자가 미니LED TV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니 LED TV는 빛을 내는 백라이트유닛(BLU)에 소형 LED 칩을 촘촘하게 탑재해 기존 LCD TV에 비해 밝기와 명암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국내에서 미니 LED TV '네오 QLED'를 출시한데 이어 세계 각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미니 LED TV ‘LG QNED'의 정확한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 수요 상황 등을 감안하면 내달 출시가 유력하다.


◆ 미니LED TV 경쟁 구도 본격화...가격이 차별화 포인트?


양사는 올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를 앞두고 미니 LED TV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신시장 창출을 선언했다. 양사 외에도 소니·TCL·하이센스·샤오미 등 후발주자들도 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LCD TV 최상위 라인 제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때문에 새로운 시장에서 펼쳐질 경쟁 구도와 함께 제품 가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니LED는 기존 LCD 패널의 단점인 명암비를 보완하는 동시에 OLED와 마이크로LED 등 초고가 제품에 비해 뛰어난 가성비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LG QNED'.ⓒLG전자

하지만 소형 LED 칩을 촘촘하게 탑재해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로 예상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55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203달러로 전월대비 8%(14달러) 상승했다. 지난 2017년 7월 이후 4년 만에 200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32·43·50·65인치용 등 전 패널에 걸쳐 약 6~8% 가량 가격이 올랐다.


지난 3일 먼저 시장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 가격은 8K(해상도 7680x4320)는 85형이 1380만~1930만원, 75형이 889만~1380만원, 65형이 589만원이다. 4K(해상도 3840x2160)는 50~85형이 229만~959만원으로 선보인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2021년형 4K 올레드 TV 신제품의 국내 출하가가 65형 제품 기준으로 G시리즈가 460만 원, C시리즈가 410만 원, B시리즈가 3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거나 오히려 가격이 높다고 볼수도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네오 QLED를 기존 주력 제품인 QLED의 상위 모델로 포지셔닝을 한 것을 감안해도 높은 가격이 수요 잡기를 통한 보급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로서도 가격 책정에 대한 고심은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은 시점에 출시돼 차별화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는데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OLED와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LED라는 새로운 신제품이 나온지 이제 한달도 채 되지 않은 만큼 현재의 가격이 그대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한 심화되고 있는 경쟁을 감안하면 향후 가격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 OLED 양산 본격화...OLED TV 가격 하락 가속화되나


대형 OLED 패널 양산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OLE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TV 가격 경쟁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TV 가격 경쟁은 OLED 패널 가격 하락 영향보다는 LCD 패널 가격 급등세가 더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존 LCD-OLED TV간 가격차가 좁혀지거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인데 OLED 패널 생산량이 확대되면 OLED TV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역전 현상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이미 지난해 7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2200mm×2500mm)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체제로 들어가면서 패널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생산캐파(생산력)이 유리원판 기준 월 6만장으로 기존 파주에서 생산 중인 월 8만장을 더하면 총 월 14만장 규모다.



이에 LCD 가격 상승과 OLED 가격 하락이 맞물려 일어나면서 가격적 요인이 제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향후 패널 수요 추이를 봐가며 광저우 공장의 캐파를 월 9만장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공급량 확대에 따른 가격 인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


OLED 패널 공급 확대로 OLED TV 생산량이 늘어면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가격 하락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전년도(2019년·299만대) 대비 약 22% 증가한 365만대로 올해는 710만대로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반비례로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간 가격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65인치 OLED TV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약 2345달러(265만원)로 전년(2589달러)대비 약 9.4% 하락했다. 2018년 ASP가 3399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새 약 31%가 하락한 것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그동안 가격 차가 많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LCD TV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OLED TV 구매로 선회하는 등의 효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패널 생산량 확대로 OLED TV 가격이 더 낮아져 LCD와의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대중화가 본격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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