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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에 부활한 리츠…운용사, 신규 진출·대형화로 경쟁 치열


입력 2021.03.31 05:00 수정 2021.03.30 11:0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올해 리츠 자산 61조4000억원…전년 동기比 26% 증가

우리자산, 하나대체투자, SK운용 등 AMC 인가 신규 획득

기존 상장리츠, 부동산 자산 확대…투자 유인 효과 '쑥'

국내증시가 조정장세에 접어들면서 배당매력을 앞세운 리츠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픽사베이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기존 리츠 회사들이 부동산 자산을 늘려 수익률을 상향시키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리츠 인가를 획득하고 공모상품 출시하려는 움직임도 지속해서 감지되는 만큼 각사 간 경쟁을 통한 시장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국내에 설정된 리츠 개수는 28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9개 대비 12.4%(31개)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리츠 자산총계도 48조6000억원에서 61조4000억원으로 26.3%(12조8000억원) 증가했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발생한 수익을 나눠주는 상품이다. 부동산을 자산으로 삼아 예금,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데다 매년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리츠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역대급 활황을 나타내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피스, 백화점 등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높아진 공실률에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숨죽이고 있던 리츠가 호전된 흐름을 나타낸 건 최근 불안해진 증시 때문이다.


미국 국채 상승 우려로 코스피가 주춤하면서 주가수익률이 악화되자 4~8%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리츠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쏠리기 시작했다. 이에 이리츠코크렙리츠(10.0%), 신한할파리츠(6.5%), 코람코에너지리츠(4.58%) 등 대부분의 리츠 종목이 최근 한 달간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제고됐다.


ⓒ데일리안

리츠가 호전되자 신규 운용사들의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 29일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자산신탁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겸영인가를 취득했다. 우리자산신탁은 대토리츠, 도시정비리츠 등에 특화된 상품을 우선 출시한 후 우리자산운용, 우리종금 등과 함께 공모·상장 리츠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내로 공모리츠를 출시하기 위해 AMC 본인가 획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가 설립한 SK리츠운용 역시 SK서린빌딩을 자산으로 한 리츠 상품을 올해 국내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외에 마스턴투자운용, 투게더투자운용 등 신규 사업자들이 인가를 신청하면서 올해 리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증시에 상장한 기존 리츠들도 대형화에 나서면서 추가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이리츠코크렙리츠는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5개 점포를 담보로 1400억원의 대출을 받기로 결의했다. 이어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산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25억원의 자금을 이번 달 초 매입한 삼성화재 역삼빌딩 외에 신규 자산을 추가에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리츠도 333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롯데백화점 중동, 안산지점과 롯데마트 계양, 춘천지점,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 김포 물류센터 등을 추가자산으로 편입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급격한 상승폭을 보인 기술주가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리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최근 리츠들이 확대하고 있는 자산들이 실물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경기가 회복된다면 수익률과 투자심리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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