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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외투기업, 올해 채용 확대 거의 없어...10곳 중 1곳만 늘어"


입력 2021.03.30 06:00 수정 2021.03.30 01:4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채용 증가 11.6% 불과...전년比 동일 84.2%, 감소 4.2%

외국계 투자기업의 2020년 채용실적 및 2021년 채용계획.ⓒ전국경제인연합회

올해 외국계 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의 채용 확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만이 올해 채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얼어붙은 국내 고용시장의 한파가 외투기업에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조사 결과, 올해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들의 비율은 11.6%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84.2%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4.2%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외투기업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채용실적이 줄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26.7%에 달한 만큼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할만도 하지만 올해 채용을 늘리겠다는 외투기업 비율은 여전히 소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채용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지난해 9.1%, 올해 11.6%로 미세한 상승이 있었던 점과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4.2%)이 지난해(26.7%)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이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경련은 평가했다.


지난해 외투기업의 신규채용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평균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평균 2.4%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외투기업 채용증가 이유.ⓒ전국경제인연합회

올해 채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외투기업은 그 이유로 ‘한국 내 매출 증가(47.2%)’와 ‘이직에 따른 업무공백 보완(30.6%)’을 주요 원인으로 답했다.


이는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조사결과, 국내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을 늘리는 이유로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인재 확보 차원(75.0%)’로 답한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외투기업이 신규채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매출 증가’라고 답한 만큼 향후 국내 시장 내 매출이 증가해야 고용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외투기업들은 정부와 국회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38.2%)를 가장 많이 꼽아 규제완화가 기업투자를 활성화시키고 결국 일자리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고용증가 기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30.3%) ▲탄력근로제 활용 등으로 추가고용 유도(13.5%)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0.4%) ▲혁신산업 출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7.0%)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대다수 외투기업들(85.0%)이 올해 국내 투자에 있어서 큰 변화가 없다고 답한 가운데 ‘줄이겠다(8.4%)’는 응답이 ‘늘리겠다(6.6%)’보다 높게 나왔다. 올해 외투기업 전체의 한국 내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0.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이유로는 ‘본사 글로벌 투자계획에 따름’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본사 사정 악화(25.0%) ▲코로나19 상황 지속(25.0%) ▲한국 내 노동환경 악화(10.7%) ▲과도한 세부담(3.6%) ▲한국 내 사업전망 악화(3.6%) 등의 순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 진출 외국계 투자기업의 채용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나 매출이 늘어야 채용도 늘어나는데 외국계 투자기업 중 올해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보다 줄인다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외국계 투자기업들이 일자리창출을 위해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를 원한다는 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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