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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했던 벤투 감독…강도 높은 비판은 당연


입력 2021.03.26 15:33 수정 2021.03.26 16: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일본 원정서 0-3 대패하며 비판 수위 높아

선수 선발 과정 잡음, 유연하지 못한 전술

벤투 감독. ⓒ KFA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부임 후 과정과 결과 모든 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경기서 0-3 대패했다.


패배의 여러 원인들 중 논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역시나 수장인 벤투 감독이다.


먼저 벤투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 축구는 양 국이 인정하는 최대 라이벌로 성인팀은 물론 각급 대표팀들이 만날 때마다 필승의 의지를 다진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와 같은 환경적 요인을 크게 신경쓰지 않은 모습이다.


먼저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일었다. 벤투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 중인 토트넘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주축 선수 대부분을 차출할 수 없었다.


K리그로 눈을 돌린 벤투 감독은 주말마다 지방을 돌며 국내파 선수들을 관찰했고, 자신이 원한 선수들을 뽑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K리그 감독들과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이 논란으로 떠올랐고 급기야 일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을 선발하기에 이르렀다.


만약 구단 감독들과 충분한 대화를 했다면 최상의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일본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던 벤투 감독이다.


적절하지 못한 선수 투입과 포메이션 구성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만하다. 특히 벤투 감독은 유럽파 2명 중 하나였던 이강인을 ‘가짜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했는데 이는 공격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다. 여기에 양쪽 풀백의 좋지 않았던 컨디션은 일본 선수들이 중원 장악을 너무도 쉽게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벤투 감독. ⓒ KFA

당초 열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지만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경기 내용으로 인해 굳건했던 벤투 감독의 입지도 조금씩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대부분의 사령탑들은 월드컵 본선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전에 물러난 이들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거나 일본 또는 중국 등 라이벌전에서 패했을 때 경질의 명분을 제공했다. 조광래, 슈틸리케 감독들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벤투 감독을 단 1경기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부임 이후 지금까지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월드컵 예선을 책임지는 장본인이다. 하지만 비판 받을 부분이 있다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며 감독 본인도 이를 수용해야 한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영부영 넘어가게 되면,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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