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변함 없이 김하성 신뢰
2018년 오타니 시범경기 사례 제시하며 '적응기' 강조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시범경기 4번째 안타를 뽑았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전에 교체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125(종전 0.103)로 소폭 올랐다.
2루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였고, 김하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벤치에서 출발한 김하성은 3회초 갑작스럽게 대수비로 투입됐다. 샌디에이고의 현재이자 미래인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빠진 자리에 들어갔따.
3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가렛 앞에서 시범경기 12호 삼진을 당했다.
기다리던 안타는 8회말 터졌다. 샌디에이고가 5-3 리드를 잡은 가운데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신시내티 좌완 페레즈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2타석 만에 터진 깨끗한 안타다. 김하성은 대주자와 교체되어 이날 경기를 마쳤다.
4경기 침묵을 깨고 안타를 하나 뽑긴 했지만 1할대 초반 타율과 12삼진은 기대와는 먼 수치다. 여전히 김하성의 부진이 깊어지자 현지언론들은 타격폼까지 지적했다. 최근에는 “김하성이 금주 중 외야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는 말을 인용해 크로넨워스와의 2루수 경쟁에서 밀렸다는 뉘앙스의 분석도 내놓았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의 반응은 달랐다. 적응 과정으로 보고 있다.
팅글러 감독은 신시내티전을 마친 뒤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 부진에 대해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김하성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충실하게 걷고 있다”며 “김하성은 선구안과 배트 컨트롤이 뛰어나다. 힘과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라고 칭찬했다.
이어 "2018년 오타니 쇼헤이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오타니 사례도 제시했다.
‘이도류’ 오타니와 김하성의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오타니는 데뷔 시즌을 앞두고 가진 시범경기에서 타율 0.125(32타수 4안타)로 좋지 않았다. 적응을 거친 뒤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85 22홈런(61타점) 맹활약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김하성은 여전히 팅글러 감독 구상에 있다.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라 기회를 줄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개막을 열흘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약점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샌디에이고 코칭스태프도 다른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아직 기회는 살아있다. 김하성의 빠른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