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 이어 불펜 핵심 호세 레클레르크도 이탈
'1+1' 전략 검토하는 텍사스 마운드에서 양현종 비중 커질 듯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텍사스 크리스 영 단장은 23일(한국시각) MLB.com 등을 통해 “호세 레클레르크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복귀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알렸다. 현지에서는 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2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18년 12세이브, 2019년 14세이브를 수확한 ‘불펜의 핵심’으로 분류된 투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 등판해 3.2이닝 2실점.
마무리 조나단 에르난데스에 이어 레클레르크마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텍사스 마운드는 약화됐다. 텍사스로서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는 양현종에게는 기회다.
텍사스는 열흘 사이에 26인 로스터를 확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3선발까지만 확정한 상태다. 텍사스는 4~5선발 자리에는 선발 자원 둘을 붙이는 ‘1+1’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을 선발투수 바로 뒤에 등판해 긴 이닝 소화하는 투수를 의미하는 ‘세컨드 탠덤’ 혹은 ‘롱 릴리프’로 활용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따라서 불펜 투수들의 이탈은 양현종에게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완전한 선발 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스플릿 계약을 맺은 초청 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은 두 차례의 엔트리 조정에도 잔류에 성공하며 빅리그 입성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 20일에는 인상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뽐냈다.
양현종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3개 내줬지만 탈삼진 4개를 기록했고, 사사구는 없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다른 투수들의 부진은 양현종의 투구를 더 돋보이게 했다.
당시 선발 등판한 카일 코디는 2.1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높은 연봉을 주고 영입한 선발 자원 아리하라 고헤이도 최근 등판에서 4.1이닝 4볼넷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웨스 벤자민 등 좌완 선발 자원들도 최근 등판에서 좋지 않아 양현종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투수들의 이탈과 부진 속에 양현종이 개막 초반 ‘+1’을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