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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성폭행 폭로자들, 5억 고소장에 "환영한다"(종합)


입력 2021.03.22 14:24 수정 2021.03.22 14:4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성용 측, 5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폭로자 측 "진실 가리게 되어 환영한다"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자 논란에 휩싸인 기성용(32·FC서울)이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자 폭로자들이 "환영한다"고 받아쳤다.


박지훈 변호사 ⓒPD수첩

기성용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22일 자료를 통해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 D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히면서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폭로자 측 변호인은 22일 "민,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드디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가 "축구선수 출신 C와 D가 2000년 1~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숙소에서 한 해 선배 A와 B에게 여러차례 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


ⓒ데일리안
"축구인생 건다" 기성용, 동성 성폭행 의혹 직접 반박


다음날인 25일 기성용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확인되지 않은 일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모든 이들 또한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성용은 "축구를 향한 열정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사실이 아니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축구 인생과 가족들의 삶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임을 깨달았다.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PD수첩
PD수첩, 기성용 성폭행 폭로자들의 증언 담아
폭로자들 "기성용, 항상 그 곳에서 구강성교 강요했다"


지난 16일 MBC PD수첩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편에서 기성용을 비롯해 야구선수 이영하·김재현 등의 학교 폭력(학폭) 논란을 담았고, 이 과정에서 기성용에게 학폭(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 변호사는 "이들이 피해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며 "번갈아가면서 (유사성행위를) 강요받았는데 예를 들면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고, 구강성교를 할 때 느낌까지 비참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난 기성용 아니라고 했어" 기성용 측, 반전 녹취록 공개


방송 후 기성용 측은 PD수첩 측에 유감을 표하며 피해를 주장하는 제보자의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기성용이 성폭행 가해자가 아님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제보자의 발언이 담겨 있다.


"(사건 보도 후)우리가 '오보다. (정정)기사를 써달라' '기성용 아니다'라고 했는데 (박지훈) 변호사 입장에서는 이걸 오보라고 해버리면 대국민 사기극이 되니까 자기는 한국에 못 산다고"라며 "자기(박 변호사) 입장에서는 이름을 깠거든. 막말로 누가 까라고 했냐고. 우리가 그냥 한 얘기가 흘러나간 건데. 자기가 싼 똥 치워야지 뭐"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녹취록에는 제보자가 기성용에게 전달해달라며 "오보 기사 나가는 쪽으로 얘기하고 있고, 성용이 형 쪽에서 명예훼손 같은 걸 걸 수 있는데 그런 거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해줘"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박지훈 변호사 "언론플레이 하는 기성용, 녹취록은 악마의 편집"


이후 다음날인 19일 폭로자 D씨는 기성용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반박하며 "기성용 측 변호사가 악의적으로 (녹취 파일을) 왜곡 편집했다"고 밝혔다.


D씨는 "기성용 선수 측은 나에게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면서 "심하게 불안감과 두려운 마음을 느껴서 잠시나마 기성용 선수 측이 원하는 대로 사건을 없는 것으로 해줄까?'라는 바보 같은 마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박 변호사와 상의를 했고, 그 결과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저를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의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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