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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속 은행 부실채권 비율 0.64%…또 역대 최저


입력 2021.03.18 12:00 수정 2021.03.18 11:2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비율, 1년 전보다 0.13%p 하락

대손충당금 적립(138.8%)도 큰폭 상승…"손실흡수능력 확대"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금융감독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은행에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4%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0.01%p, 전년 대비 0.13%p 하락한 수준이다. 2018년 3분기 말(0.96%)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하다 이번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업권별로는 기업여신(0.92%)과 가계여신(0.21%) 부실채권비율이 각각 0.19%p, 0.0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여신, 주담대 등 대부분의 부실채권이 3개월 및 1년 전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쌍용차 회생신청 여파로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3개월 전보다 0.1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체 대출 규모는 2171조7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 전보다 23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규모 역시 1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작년 한해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 규모로 1년 전보다 2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은행들이 매각이나 담보 처분을 통한 회수 등의 방법으로 정리한 부실채권은 전년 대비 3조9000억원 줄어든 13조9000억원 수준이다.


부실채권 잔액은 작년 12월 기준 13조9000억원이다. 항목별로는 기업여신이 12조원(86.1%)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이 1조8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대출해 준 돈을 상환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8.8%로 집계됐다. 3개월 전보다 8.2%p, 1년 전보다 26.7%p 상승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년 중 신규부실채권이 감소한 가운데 충당금 적립규모가 늘면서 손실흡수능력이 확대됐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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