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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이다윗·조현, 공포 영화 '최면'으로 꼬집은 학폭·왕따


입력 2021.03.16 17:27 수정 2021.03.16 17:3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조현 스크린 주연작

'검객'으로 데뷔한 최재훈 감독작

"7년 전 시나리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폭은 사회 문제"

영화 '최면'이 최근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학교 폭력(학폭), 왕따 문제를 공포 장르로 풀어냈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최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훈 감독, 배우 이다윗, 조현, 김도훈, 손병호가 참석했다.


'최면'은 최교수(손병호 분)에 의해 최면 체험을 하게 된 도현(이다윗 분)과 친구들에게 시작된 악몽의 잔상들과 섬뜩하게 뒤엉킨 소름 끼치는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다.


최재훈 감독은 "작년 이맘때쯤 처음 촬영을 하고 준비했다. 예산이 많거나 회차가 많은 영화가 아니었다. 코로나19가 극성일 때 촬영해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무사히 사고 없이 촬영을 끝냈다. 후반 작업할 때 보니 스태프와 배우들이 부족함을 메꾸어 주셨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최면'은 최재훈 감독이 데뷔작 '검객'보다 먼저 썼던 시나리오다. 최 감독은 "7년 전인데 그때도 학폭 문제가 있었다. 마침 개봉 시기에도 불거져서 '학폭 문제가 끊이질 않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최면을 소재로 했지만 죄의식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상업영화기 때문에 최면과 잘 맞을 것 같았다. 무섭게만 보이는 게 아닌 조금이라도 남는 게 뭘까 생각했다. 그 당시에도 학폭과 왕따 문제가 심각해서 풀고 싶었다"고 영화를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이다윗은 호기심 많은 영문학도 도현 역을 맡았다. 알 수 없는 최면에 빠져들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이다윗은 "도현이란 친구는 생각이 많고 수많은 생각 끝에 판단을 내린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들을 중재한다. 겉으로는 착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착함이 어딘가 기묘하다"며 "친구들과 기억을 파헤치고 다니는 긴 여정 속에서 죄 의식을 느끼며 본인의 옛날 모습과 마주한다. 원래 심리에 관심 많은 인물이다"라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이어 이다윗은 "시나리오 보고 끌린 건 최면이란 소재지만,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끊임없이 죄의식에 대해 생각했다. 전혀 기억에 없다가 그 기억을 스스로 지운 건지,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 건지 확실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 알고 보니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던 혼란스러운 기억들이 섞여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가 '나는 이런 적이 없나?' 생각했다. 큰 일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누군가에게 작은 상처를 줄 수 있고, 내가 기억을 왜곡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루 종일 하게 됐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는 고민을 이 영화를 통해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다윗은 '최면' 촬영을 결정한 후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고. 그는 "인터넷에 검색해서 많이 찾아봤다. 전생체험 영상을 보면서 음성을 따라했다. 3번 정도 시도했는데 무서워서 실패했다. 소재도 소재지만, 인물의 혼란스러운 감정 등 내면에 집중하려고 했다. 영화 전반적으로 관객이 도현에 이입해서 따라갈 텐데 어떻게 하면 어긋나지 않고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조현은 왕따에 시달리는 아이돌 현정 역을 맡았다. 조현은 "현정이는 아이돌인 친구지만 화려한 시선, 모습들을 질투와 시기를 받는 친구다. 최면 안에서는 내면 속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걸 표현하고자 레퍼런스가 될 만한 공포영화를 찾아봤다. 극장에서 '최면'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조현은 "요즘 학교 폭력, 왕따 등이 많이 이슈가 되지 않나. 청소년 시절에 학폭은 있으면 안 되는,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학폭, 왕따 사건들에 유감을 표했다.


조현은 "불안한 감정 속 무용 연습을 많이 했다. 무릎에 멍이 많이 들었지만 몰입해서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현정이를 이해하기 위해 공포영화 레퍼런스 될 만한 것들을 찾아봤다. 어릴 때부터 공포영화를 좋아했다. '링' 등 귀신이 나오는 것 보다는 캐릭터로 다가갈 수 있게 고뇌하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디렉팅에 있어 신경 많이 써주시고 디테일하게 알려주셔서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고 현정을 연기하며 염두한 것들을 밝혔다.


복싱선수 출신 병준을 연기한 김도훈은 "공포영화 보는 걸 무서워한다. 감독님께서 공포영화를 찍어보면 괜찮을거라 하셨는데, 찍고 나서도 무서웠다"면서 "최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짧은 기간 동안 찍었다. 고생해주신 게 영화에 잘 녹아난 것 같아 재밌게 봤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김도훈은 "농담 삼아 했던 말 중 '피해자는 기억하지만, 가해자는 기억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지 않나"라며 "영화에서 죄의식이라는 주제가 나온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단순히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죄의식에 관해 자기를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확인해보셨으면 한다"고 '최면'이 관객들에게 던질 메시지를 강조했다.


손병호는 "1시간 반 넘게 영화를 본다는 건 집중력이 없으면 안 된다. 정말 놀랍게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끝까지 봤다. '죄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풀까?' 염려스러웠다. 보면서 역시 미술감독 출신답게 CG가 너무 좋았다. 영상의 여러 이미지, 각도들이 최면에 걸린 듯한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짧은 시기에 좋은 영화를 찍었구나. 저예산이라는 아픔 때문에 빈구석이 있지만, 여러 장치적인 효과가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미술 감독 출신인 최재훈 감독은 구상하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세트를 포함해 최면이란 소재를 이미지로 발현하는데 신경썼다. 최재훈 감독은 "미술감독의 역할이 활자를 공간으로 표현해 이미지화 시키는 거다. 정해진 시간 안에 빨리 촬영을 해야 하는 스케줄 안에선 결정이 빨랐다. 그래야 스태프들도 빨리 준비할 수 있는 게 도움이 됐다"며 "최면 소재 자체가 시각, 청각적인 것에 대한 자극으로 오는 소재지 않나. 최면을 표현하는 게 미술감독인 점이 도움됐다. 미술감독과 커뮤니케이션하는데 확실히 전달이 돼 적은 예산임에도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최재훈 감독은 "학폭 문제도 있지만 상업영화로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최면을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하는 간접 체험을 하셨으면 한다"며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실수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하지만 죄책감이 없다면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행동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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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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