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구미 3세 여자 아이 사망사건과 관련해 '신생아 바꿔치기'로 행방불명된 또 다른 여아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전자(DNA) 검사가 틀릴 수는 없다. 한 번만 하더라도 오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그 검사를 4번씩이나 했다면 석씨가 엄마인 것은 맞다"고 확신했다.
또한 이 교수는 아이의 친모로 알려진 석씨의 남편에 대해 "(남편이 모른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며 "그 애가 세 살이었는데 부부가 함께 산 시간이 2년 이내도 아니고 3년 이상이었으면 임신·출산을 몰랐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석씨가 경찰에서 나오는 순간에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의 태도도 그야말로 강력하게 앞뒤 안 가리고 은폐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지금 남편의 진술도 말이 안 되는 진술을 하니 이 두 사람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석씨 부부가) 거짓말을 끝까지 하면서 우겨야 하는 이유는 대체 뭐냐"면서 "한 아이가 사라지게 된 경위도 지금 그 딸에게 책임이 있기보다는 어쩌면 이 부부에게 무엇인가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석씨의 남편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3세 여아와 바뀐 아이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만약에 사망한 상황이었다면 아이가 출산 중 사망했거나 아파서 사망했거나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얘기를 지금 끝까지 안 하고 있다는 거니까 딸의 아이가 지금 어딘가 살아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과정들을 모두 숨기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이 부부가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사라진 것에 대해 이 교수는 "불법적인 경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러한 것을 숨기기 위해 (석씨 부부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든다"고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없어진 아이를 찾는 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들의 여러 가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 다 뒤져야 하고, 그 사이에 지금 석씨 부부와 어떤 연관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조사 범위를 넓혀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