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로 단독 무대
코로나 아쉬움 달랜 세트장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21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수상은 불발됐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이들은 조금씩 정상을 향해 달려왔고, 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지난해 8월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무대를 선보였다. 한국 대중가수가 단독 무대를 꾸미는 건 이들이 처음이다.
이들은 현장에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모처에 직접 그래미 어워드 무대를 연상케 하는 세트를 만들어 무대를 시작했다. 이후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조금씩 높은 곳으로 올라, 마침내 옥상에서 화려한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이른 오전 열린 ‘그래미 어워드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서 공개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에는 안타깝게 수상을 하지 못했다. 해당 부문에서는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다만 방탄소년단의 이번 노미네이트 자체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 가수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래미는 오랫동안 ‘꿈의 무대’로 여겨져 왔고, 실제로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이드미러코리아 대표가 2012년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과 2016년 베스트 합창 퍼포먼스 부문에서 두 차례 수상했지만 한국 대중가수가 수상한 적은 없었다.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이 콧대 높은 그래미에서 영역 확장을 이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높게 평가된다. 이들은 2019년 제61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알앤비 앨범’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고, 지난해 제62회 시상식에서는 퍼포머로 참석해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합동 무대를 꾸몄다. RM이 ‘서울 타운 로드’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어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여기에 올해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의 후보에 오르고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됐고, 단독 무대까지 따내는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이날 중계에 나선 배철수는 “수상이 불발돼 아쉽다”면서도 시상자, 컬래버레이션 무대에 이은 3년 연속 참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안현모 역시 “뮤지엄, 시상자, 합동무대를 통해 계단식으로 차근차근 밟았다. 앞으로 수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고, 임진모는 “그래미의 대전제는 예술성이다. 내년엔 가능성 있다. 목표는 본상이다. 제너럴 필드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가능성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