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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좀 도와줄게" ...박철완 상무 장인도 '금호석화 분쟁' 가세


입력 2021.03.12 17:50 수정 2021.03.12 18:0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박철완 고배당안, 합리적 규모 아냐…회사 중장기 발전과 양립할 수 없어"

"투자 재원 확보에 대한 설명 부족…코로나19 시기에선 안전 경영 필수"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왼쪽),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금호석화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 상무의 공방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금호석화는 12일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에 대한 의견 표명서'를 통해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의 주주제안이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과 양립할 수 없는 비합리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박 상무가 전날 주주제안의 당위성에 대해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금호석화는 고배당 주주제안에 대해 "권유자(박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따른 총 배당금은 3072억원으로 회사의 2017∼2019년 배당총액의 약 3배에 달하고, 배당 성향도 업종 평균을 2∼4배 상회한다"며 "이는 시장 예측 가능성을 중대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금액은 전통적 고배당주인 금융·은행 업종의 배당 기준조차 크게 웃도는 것으로 도저히 합리적인 규모로 볼 수 없다"며 "권유자의 주주 제안은 회사가 가진 현금을 일시에 소진 시키는 것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과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가 제시한 대로 해외 공장 설립, M&A 등 신규 사업을 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고배당을 실시하면 투자 재원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금호석화는 "투자 재원 확보에 대해 구체적 방안이나 합리적 설명은 크게 부족하다"며 "막연한 전망을 제시하면서 재원은 모두 소진하는 모순된 제안을 하는 것은 회사 중장기적 발전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통적인 화학 업종의 근본적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현 시점에 미래 기업가치를 증대하려면 언제든지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현금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박 상무 측 추천 후보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상무 측 추천 후보들의 사외이사 선임 의안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상무의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금호석화 지분 0.05%(약 30억원 규모)를 매입하고 박 상무의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됐다. 허 회장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손자로, 허태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 사이다.


최근 박 상무의 모친도 회사 지분을 소폭 매입하고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편입됐다.


이날 허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박 상무 측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10.12%에서 10.16%로 늘었다.


모친과 장인의 지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이 없지만 앞으로 꾸준한 지분 확대로 주총 이후 행보까지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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