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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명가’ 종근당, 뚝심 있는 R&D 투자로 혁신 신약 줄줄이 빛본다


입력 2021.03.11 14:43 수정 2021.03.11 15:56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지난해 신약개발 임상시험 국내 제약사 중 '최다'

매출액 대비 10%가량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 조건부 허가 임박

신약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온 종근당이 올해에도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내놓는다. ⓒ종근당

신약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온 종근당이 올해에도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내놓는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한 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진행했다.


지난해 누적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1102건이다. 이 중 종근당은 임상 진행 건수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을 비롯해 다수의 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종근당은 회사 매출의 10% 이상을 매년 R&D에 쏟을 정도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9년 매출액 대비 13%(약 130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의 10%가량을 R&D에 투자했다.


종근당은 올해에도 합성신약·바이오신약·개량신약 등 신약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나파벨탄은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이어 국내 2호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종근당은 지난해 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벨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회사는 임상 2상 결과만으로 변경 허가를 신청했으며, 추후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을 달고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해둔 상태다.


종근당이 지난해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28일간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나파벨탄을 투여한 환자들의 회복 기간이 표준 치료군에 비해 4일이나 단축됐다. 표준 치료군은 회복에 도달하는 기간이 14일이었던 데 비해 나파벨탄 투약군은 10일 만에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호전율도 매우 높았다. 한 달간 투여한 결과 표준 치료군은 전체의 61.1%가 증상이 개선됐고. 나파벨탄 투약군은 94.4%가 증상이 좋아졌다. 나파벨탄을 투약한 환자들 중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도 없었다.


종근당은 대규모 임상 3상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3상은 약 600명의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여곳 이상의 기관에서 진행하며, 임상 환자의 신속한 모집을 위해 글로벌 임상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현재까지 확보한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과 나파벨탄 공급을 협의 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벨탄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도 강하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며 "특히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표준 치료군에 비해 2.9배나 높은 만큼 중증 고위험군 치료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파벨탄 외에도 꾸준히 연구개발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종근당은 표적항암제(CKD-581, 516),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KD-506), CMT 치료제(CKD-510), 헌팅턴 치료제(CKD-504), 바이오신약(CKD-702) 등 다양한 신약 개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CKD-510',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발 속도가 빠른 신약 후보는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CKD-510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임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후보물질은 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높이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전체 인구의 25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유전질환이다. 온몸의 근육이 위축돼 힘이 약해지고 손이나 발에 변형이 생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병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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