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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마련한 정우영·황희찬…‘코리안 더비’서 격돌?


입력 2021.03.06 13:22 수정 2021.03.06 10:51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정우영, 제한된 기회에도 3골로 고군분투 중

황희찬은 주중 경기 교체 투입, 시즌 2호골

정우영. ⓒ 뉴시스

‘한국 축구의 미래’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황희찬(라이프치히)의 올 시즌 분데스리가 도전기는 다소 험난했다.


두 선수 모두 첫 경기에서의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정우영은 DFB 포칼 1라운드 만하임전, 분데스리가 1라운드 슈투트가르전에서 깜짝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후 줄곧 벤치를 지키며 후반 막판 짧은 시간 소화가 전부였다.


황희찬은 DFB 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기대감을 모았는데, 정작 분데스리가에서는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주전 경쟁은 치열했다. 프라이부르크의 슈트라이히 감독은 그리포, 살라이, 데미로비치, 횔러를 정우영보다 우선 순위로 낙점했다. 라이프치히 역시 폴센, 은쿤쿠, 포르스베리, 올모, 쇠를로트, 클라이베르트가 나겔스만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정우영과 황희찬 모두 차순위에 머무르다보니 선발은커녕 후반 교체 출전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입지였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근면함과 적극적인 플레이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 정우영은 11라운드 빌레벨트전에서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종료직전 시즌 1호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간 정우영은 후반기 첫 경기 주전 윙포워드 살라이의 부상을 틈타 18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선발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전반 37분 시즌 2호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더욱 강한 임팩트를 남긴 경기는 강호 도르트문트와의 20라운드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정우영은 후반 4분 환상적인 무회전 중거리포로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비록 최근 2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장에 머물고 있지만 전반기와 비교해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국A대표팀 평가전 기간 도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소요했다. 황희찬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수의 팀과 연결됐으나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기에도 황희찬을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황희찬. ⓒ 뉴시스

변화의 조짐을 보인 것은 후반기부터다. 지난 1월 10일 도르트문트전와의 15라운드에서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약 2개월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후 보훔, 샬케04, 리버풀(챔피언스리그)에 교체로 출전해 감각을 쌓은 황희찬은 지난달 22일 헤르타 베를리과의 22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리그 선발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오랜 골 침묵으로 잠잠했던 황희찬은 지난 4일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DFB 포칼 8강전에서 마침내 포효했다.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린 것. 시즌 2호골이 터지기까지 무려 5개월 반이 걸렸다. 황희찬은 많은 활동량, 저돌적인 돌파, 강한 전방 압박이 뛰어나다. 라이프치히에서는 차별화된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공격수이며,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자원임에 틀림없다.


분데스리가에서 2위에 올라 있는 라이프치히는 바이에른 뮌헨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생존해 있는 라이프치히는 살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로테이션 시스템이 불가피하다. 황희찬이 주전으로 출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프라이부르크와 라이프치히는 6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격돌한다.

8위의 프라이부르크는 유로파리그 진출을, 2위 라이프치히는 선두 도약을 위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정우영과 황희찬의 동반 선발 출장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후반에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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