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스가 설득해 ICJ 회부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의 부축을 받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17층 대접견실에서 정 장관을 만났다. 정 장관은 이 할머니가 입장하자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 할머니가 자리에 앉자 정 장관은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저희가 찾아봬야 하는데, 제 취임식 때 모시려고 했는데 방역이 상당히 엄격하기 때문에 제가 모시질 못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와 정 장관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ICJ 회부를 논의했다. 이 할머니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장관님 부임하신 데 축하도 드리고, '위안부 문제 좀 잘해주십시오' 하는 부탁을 드리러 왔다"며 "대통령님을 만나게 해 달라. 스가 (일본) 총리를 설득해 ICJ에 가서 판결을 지우자(받자)고 장관님께 얘기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돈이 아니라 사죄를 원한다"며 "왜 위안부를 만들었는지 일본 학생들이 알게 하고, 일본과 교류해서 친하게 지내도록 하고, 역사 교육관을 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 이 할머니에개 정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 할머니가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해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신희석 박사는 "정 장관이 '할머니 활동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며 "할머니의 말씀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