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불혹의 추신수, 신세계 외야서 경쟁력 있을까


입력 2021.03.03 14:16 수정 2021.03.03 14:1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40살에 KBO리그 무대 입성, 외야수로 나설시 후배들과 경쟁

나이로 인해 줄어든 수비 범위,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점 변수

신세계 입단한 추신수.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0살(불혹)의 나이에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추신수가 까마득한 후배들과 외야 경쟁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신세계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메이저리그서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을 기록한 대선수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는 국내 프로야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서도 손에 꼽히는 ‘5툴 플레이어’였다. 장타력은 물론 선구안과 주루에서도 빼어난 능력을 과시했다. KBO리그서도 강력한 파워와 눈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심은 신세계서 추신수의 포지션이다. 공격력에서는 팀 전력을 끌어올려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수비력에서는 다소 물음표가 달린다.


메이저리그서 강견의 외야수로 이름을 날린 추신수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수비 범위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말미에 외야 수비를 소화하기보단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2019시즌까지는 그래도 688.2이닝을 소화했지만 지난해 좌익수로 16경기(131이닝), 우익수로 3경기(18이닝)를 나와 총 149이닝을 나서는데 그쳤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의 외야 수비를 기대하고 있다. 후배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KBO리그서 외야 수비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추신수.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새 시즌 SK 외야는 일단 우익수 한유섬-중견수 최지훈이 유력하다.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한유섬은 타선에서도 중심에 들어가는 선수고, 최지훈은 지난해 팀 내에서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선수다. 빠른 발을 갖추고 있고 아직 나이도 젊어 신세계 입장에서는 무조건 키워야 하는 선수다. 물론 백전노장 김강민이 언제든지 중견수 자리에 들어갈 수 있어 최지훈 역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이 등을 감안하면 추신수는 현실적으로 좌익수로 투입될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고종욱, 오태곤 등이 주전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물론 전직 메이저리거라 해서 무조건 외야 한 자리를 보장 받을 수는 없다. 과거 KBO리그 역사를 봐도 불혹의 나이에 주전 외야수를 꿰찬 적은 없다.


2000년대 SK 왕조 시절부터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짐승수비’를 과시했던 김강민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LG의 레전드 이병규가 불혹의 나이에 간혹 외야 수비에 나선적은 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그만큼 40줄에 접어들어 외야 주전으로 나서기가 쉽지만은 않다.


결국 신세계 외야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추신수가 시즌 개막 때까지 떨어지지 않은 신체 능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