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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월 내수판매 30%대 급등…완성차 87% 싹쓸이


입력 2021.03.02 17:43 수정 2021.03.02 17:4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완성차 5사 도합 10만1356대 판매…전년비 24.0% 증가

신차 유무에 따른 희비로 현대차·기아와 중견 3사 격차 커져

완성차 5사 2월 내수 판매실적. ⓒ데일리안(각사 자료 취합)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월 내수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잇단 가동중단을 겪은 쌍용차의 판매가 반토막난 가운데,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의 증가율은 시원치 않은 반면, 현대차·기아는 일제히 30% 이상의 판매 증가를 나타낸 결과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2월 내수 판매적은 총 10만13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0% 증가했다.


증가율은 높았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증가분이 절대적이었다.


현대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5만21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2.6%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31.0% 증가한 3만7583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이후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형 투싼이 전년 동월 대비 282.6% 증가한 5896대 판매된 것을 비롯, 아반떼가 99.0% 증가한 5124대, 제네시스 G80이 246.6% 증가한 2714대 판매됐다. 올해 인도를 시작한 제네시스의 중형 SUV GV70도 2686대의 판매실적을 보탰다.


기아 역시 카니발(6153대, 145.1%↑), 쏘렌토(4945대, 147.5%↑) 등 신차 효과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반면,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47.6% 감소한 2673대의 내수 판매실적으로 완성차 5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신차가 없었던 데다, 일부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가동 차질까지 빚어진 결과다.


지난해 1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2월 인도 개시) 이후 신차가 없었던 한국G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2.4%에 불과한 5098대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2월 도합 800여대가 팔렸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조만간 단종될 예정이라 마이너스 성장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390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실적이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2월이 주력 모델 XM3 출시 이전이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3월부터 인도가 시작된 XM3는 첫 달부터 5581대가 판매되며 회사 전체의 실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었다.


신차효과가 희석된 XM3는 월 1000여대의 판매실적에 그치고 있어 르노삼성은 내달 내수 판매부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처럼 내수 시장에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면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도 크게 치솟았다.


완성차 5사 내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2월 48.1%에서 올해 2월 51.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35.1%에서 37.1%로 높아졌다.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은 83.2%에서 86.9%로 3.7%포인트나 올랐다.


올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과 새 라인업을 구성할 신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반면, 중견 3사들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나 수입 모델 외에는 신차 계획이 없어 현대·기아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 판매(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판매 포함)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24만8146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도 2.9% 증가한 17만2594대를 팔았다.


반면, 국내 3위 수출업체인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17.2% 감소한 1만9167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2월 가동차질을 겪은 쌍용차는 94.3% 감소한 116대를 수출했다.


그나마 르노삼성은 XM3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며 닛산 로그 수탁생산 중단에 따른 물량감소를 만회해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3444대의 수출을 기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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