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여론조사, 25일 토론회 전에 단일화
"세대교체·경선승리 위해 최선"…박형준 겨냥
박성훈 미합류…박민식 "두 팔 열고 기다릴 것"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에 진출한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후보자 TV 합동토론회 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23일부터 적합도 설문을 바탕으로 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언주·박민식 국민의힘 전 의원은 2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3개 항으로 된 단일화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단일화 합의문에는 △25일 전까지 단일화 완료 △23일부터 단일화 여론조사 실시 △패자는 승자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론조사는 이언주·박민식 두 후보 중에 누가 부산시장으로 적합한지를 묻는 본선 적합도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후보의 호명 순서는 로테이션할 방침이다. 더 높은 적합도를 획득한 후보가 25일 합동토론회부터 단일 후보로 참석한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판세에서 앞서가고 있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는 합의문 전문에서 단일화의 명분으로 '부산시정 리더십의 세대교체' 등을 내걸었다. 박 전 수석은 1960년생인 반면 박 전 의원은 1965년생, 이 전 의원은 197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다.
이언주 전 의원도 이날 합의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박형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대부분 6070 세대"라며 "우리가 단일화를 통해 젊은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합의를 바탕으로 박형준 전 수석이 우세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민식 전 의원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는 뉴욕 양키스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인용했다. 이언주 전 의원도 "그간 경선에 흥미가 없던 많은 분들이 최근 들어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뒤부터 전화도 많이 받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이 끝내 합류하지 않으면서 '반(反)박형준 단일화'의 파괴력이 완전히 발휘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게 됐다는 관측이다.
박민식 전 의원은 "내가 단일화 제안을 할 때 내놓은 네 가지 원칙에 대해 박성훈 후보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우리는 박 후보를 두 팔 활짝 열고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