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이 감독 자진 의사 수용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자진 출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 감독은 20일 구단을 통해 “과거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박철우 선수(한국전력)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다.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배구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 ‘도드람 2020-21 V리그’ 잔여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이 감독이 박철우에게 진심 어린 사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 감독의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상열 감독은 21일 6라운드 첫 경기 OK금융그룹전부터 출장하지 않는다.
지난 18일 이상열 감독은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으로 인해 촉발된 학교폭력 파문에 대해 “(폭력) 경험자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라며 "지금 당장 누가 나를 욕하지 않더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다. 인과응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접한 박철우는 자신의 SNS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고 적으며 분노를 금하지 못했다.
박철우와 이상열 감독은 ‘폭력’으로 얽힌 과거가 있다.
지난 2009년 이 감독은 박철우를 폭행한 가해자였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남자배구대표팀 박철우는 선수촌을 나와 이 감독(당시 코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복부와 얼굴의 상처를 공개하는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감독은 당시 폭행으로 징계를 당했지만 2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으로 복귀했다. 이후 경기대 감독과 방송가 해설위원을 거쳐 현재는 프로팀 감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