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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인수전 흥행 기대감…업계 “지켜봐야”


입력 2021.02.17 06:00 수정 2021.02.16 17:2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그린뉴딜 수혜 예상에도 낮은 수익성에 ‘고심’

작년 호실적 지속 관건…원가 불확실성 존재

“건설사 등 시너지 업종 눈여겨 볼 필요 있어”

충남 당진 대한전선 공장.ⓒ대한전선

대한전선의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향후 펼쳐질 인수전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린뉴딜 수혜 등 인수합병(M&A) 대어(大魚)로 기대가 높지만 업계에서는 지켜봐야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최대 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조만간 입찰 적격자(쇼트 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부터 2주간 인수 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


매각 대상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가 로즈골드 2호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 50%와 하나은행 등 9개 채권 은행 보유 지분 17.54%다.


대한전선의 적격인수후보에는 전략투자자(SI)로 국내 건설사인 호반건설과 재무적 투자자(FI)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수전 흥행과 관련해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과 직접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인데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지난해 이룬 호실적의 지속 여부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면서 5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다만 대한전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6%로 높지 않다. 원가 부담이 높은 전선업 특성상 수익성확보가 어려운 탓이다. 여기에 주요 원자재인 구리 가격 변동성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탓에 불확실성 역시 높다.


향후 해저케이블 사업이 정부의 그린뉴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도 대한전선 매각이 추진됐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무산된 바 있다.


전선 업계 1위인 LS전선 역시 이같은 이유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입찰에 원매자들이 몰리는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건설사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업체들의 참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해저케이블 등 대한전선의 강점을 고려하면 관련 업종에게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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