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지난해 말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
기능성 표시 신제품 봇물…브랜드 콘셉트 전환 효과도
지난해 말부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식품업계도 관련 제품군 강화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능성 원료를 넣은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맛은 물론 영양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말부터 일반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하는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시행했다. 국내 기능성 원료 개발을 유도하고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에 따라 인삼, 홍삼, 클로렐라, 스피루리나, 프로폴리스 추출물, 구아바잎 추출물, 바나바잎 추출물, EPA 및 DHA 함유 유지 등 29종을 사용한 식품은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연초부터 제조, 유통사들이 잇따라 기능성 강화한 제품 출시에 나서는 중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시행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에 맞춰 새롭게 출시된 제품은 20여 개에 이른다.
식품업계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저출산,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문화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 건강트렌드에 맞춰 이제는 기능성이나 원료성분을 많이 따지고 소비를 하고 있는 데다, 이왕이면 내몸에 좋은 원료가 함유된 식품을 가려서 먹으려는 트랜드가 향후 관련 제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제품에 기능성 소재를 첨가했음에도 이를 표시하지 못해 고객 소구가 되지 못 했으나 이번 도입을 통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젤리 캔디 등 다양한 제형으로 확대가 가능해, 제품의 유형 또한 다양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도 “과거 식품에는 기능성 표시를 못 했었는데 일정부분 해소가 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더 쉽게 제품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식품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제품 개발의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이 조성된 만큼 기업들도 건강과 기능성을 더 염두하고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을 계기로 기능성 원료들을 활용한 제품을 계속해서 연구개발해 시장에 더 좋은 제품들이 나오게 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기능성 표시 일반 제품 출시가 가장 활반한 기업으로 꼽힌다.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폴리감마글루탐산'을 포함한 풀무원의 'PGA플러스 칼슘연두부'는 국내 첫 기능성 표시 1호 일반식품에 이름을 올렸다.
풀무원은 기능성 표시 2호 제품도 출시했다. '발효홍국나또'는 풀무원기술원이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홍국'을 함유한 소스를 포함해 자체 개발한 신제품이다.
이외에도 풀무원은 식물성유산균 위&캡슐(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식물성유산균 레드&오메가(프로바이오틱스 함유), 리우먼바이탈(폴리감마글루탐산 함유) 등을 출시했으며 향후 튼튼조아 알로에&청포도(알로에 겔 함유)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예 기존 브랜드를 기능성 표시 식품 전문 브랜드로 육성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오리온은 영양 설계 콘셉트의 '닥터유'를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기능성 원료를 넣은 다양한 닥터유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는 한편 기존 뉴트리션바, 음료 외에 젤리, 초콜릿 등 제형도 다변화 한다.
롯데푸드는 파스퇴르 제품군에 기능성 표시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파스퇴르 쾌변 제품군(사과·포도·골드키위·플레인)에 이눌린, 치커리 추출물 등이 함유된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와 손잡고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요구되는 건강 기능성 소재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기후 변화 등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있다”며 “소비자들 역시 음료 하나를 먹더라도 '맛'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기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 시장 성장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