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첫 TV토론 열려
박민식 "부시장인데 오거돈 시장 문제 몰랐냐"
박성훈 "경제 추락하는 동안 박민식 뭘했느냐"
공방 펼치다 단일화 결단 주문하고 선긋기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첫 TV토론에서 마주했다. 두 후보는 공방을 주고받다가도 후보 단일화 문제도 논의 주제로 올려, 복잡한 경선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민식 국민의힘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시장은 15일 오후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1대1로 양자 토론을 벌였다. 박 전 의원은 박 전 부시장을 향해 오거돈 전 시장 책임론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관련 활동 전력 등을 들어 공세를 펼쳤다. '정치신인'인 박 전 부시장은 정치 경력이 상대적으로 오랜 박 전 의원의 부산 낙후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박성훈 후보가 경제부시장을 할 때 시장이 오거돈이었느냐"며 "오거돈 시장 때문에 이렇게 보궐선거를 하는데, 부시장으로 있으면서 몰랐느냐. 몰랐다면 그것대로 문제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성훈 후보 경력을 보면 경제부시장 전에 민주당의 수석전문위원을 했는데 프로필에서 뺐더라"며 "수석전문위원은 당직자인데, 민주당에서 핵심 위치에 있으면서 뭘했느냐"고 공격을 전개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전 부시장은 "(오거돈 전 시장 문제는) 발표 나기 1시간 전에 알게 됐다"며 "내가 이명박·박근혜정부 때는 청와대에 근무했는데, 박민식 후보가 말한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프레임은 국민을 위해 일해온 공직자를 정치적 프레임에 가두는 아주 잘못된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반박했다.
반대로 박성훈 전 부시장은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을 겨냥해 "부산 경제가 추락하는 동안 박민식 후보는 어떤 일을 했느냐"며 "후보는 낙선한 기간 동안 부산을 위해 어떤 일을 했냐"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박민식 전 의원은 "낙선해서 시민의 고통을 절감하고 있다"며 "박성훈 후보는 엘리트 코스만 밟은 것 같은데, 나는 당선도 해봤지만 낙선도 해서 문재인정권으로 인해 신음하는 시민들과 매일같이 호흡을 함께 했다"고 맞받았다.
이렇듯 공방을 주고받은 뒤, 토론은 이른바 반(反)박형준 후보 단일화 주제로 흘렀다. 단일화를 먼저 제안하고 나선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도 박성훈 전 부시장의 '대승적 결단'을 주문한 반면 박 전 부시장은 유보적인 자세를 이어갔다.
박민식 전 의원은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데 시민들에게 솔직 담백하게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여야 하는데,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해서 답답하다"며 "능력이 탁월한 박성훈 후보 같은 분이 힘을 모아야 하니, 빨리 결단을 내려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나온 게 부산시장이 되고 싶어서 나온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판단해주면 어떻겠느냐"며 "여러 사람들 중에서는 박성훈 후보가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성훈 전 부시장은 "단일화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명분 없고 인위적인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결국은 부산시민들과 당원들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