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올 시즌 상대전적서 2승 3패 열세
홈에서 첫 패배 기록, 신장 좋은 선수들 상대 고전
만나기만 하면 초접전, 선두 대한항공이 올 시즌 한국전력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홈경기서 1-3(24-26 23-25 25-17 23-25)으로 패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55(19승 9패)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했다면 2위 KB손해보험과 격차를 8까지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지만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 시즌 유독 한국전력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상대전적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3,4라운드에서는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1승씩을 주고받았다. 또한 아직 원정에서는 승리가 없다.
또한 이날 패배로 홈인 계양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에 상대전적서 앞서는 팀은 5위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한국전력의 좋은 신체조건을 뽑았다.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필두로 장신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 라이트 박철우의 높이가 좋다. 황동일도 세터 치곤 신장이 높은 편이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전력은 굉장히 가치가 있는 팀이다. 신체조건이 좋은 팀 중 하나”라며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조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신체적 조건이 좋은 팀을 상대할 때는 더 기술적으로도 준비가 요구된다”고 경계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매 세트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타점 높은 공격력에 고전하며 1세트를 7-11로 끌려갔다. 세트 막판에 힘을 내며 듀스를 만들었지만 러셀의 강력한 서브와 공격을 막아서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2세트도 17-21까지 끌려가며 고전했다. 2세트에만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한 정지석을 앞세워 세트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23-24 상황서 요시바니의 아쉬운 센터라인 침범이 나오면서 허무하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는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한 요스바니의 맹활약 덕에 한 세트를 만회한 대한항공은 4세트 한국전력과 다시 한 번 10-10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요스바니의 서브 범실과 리시브 불안으로 10-12로 뒤진 대한항공은 다시 힘을 내 23-21로 앞서나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신영석의 강력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하더니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