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적극 추진…2030년까지 친환경 부문 매출 6조 달성
리사이클 제품 100만t으로 대폭 확대…신규 사업도 적극 발굴
지난해 대산공장 화재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적이 크게 부진했던 롯데케미칼이 재도약에 나선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부가/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외형 및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2346억원, 영업이익 35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8.1% 급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침체 및 대산공장 사고로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한 해였다"면서 "롯데첨단소재(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를 통합하고 고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대산공장 복구 작업의 연내 완수 및 정상 가동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 추세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 증가와 더불어 대산공장 정상화 등으로 지난해 보다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화 부문에서는 기존의 에탄 크래커 증설과 하부 폴리에틸렌 증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료용 PP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의료용 PP 시장은 수액백과 진단키트와 주사기용 두 가지로 나뉜다"며 "수액백 시장은 코로나19로 병원 진료가 줄어들며 축소됐으나 작년 3분기 이후 회복하는 추세로 노령화로 시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의료용 시장은 포장 및 규격,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범용 제품 대비 진입 장벽이 높다"면서 "올해 의료용 PP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티 제품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분리막의 경우 올해 판매량 1만t, 매출액 180억원, 영업이익률 30% 수준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40년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 개선 및 박막용 고분자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2025년엔 (분리막 소재 판매량) 10만t, 매출액 2000억원을 예상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0%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이니셔티브 'Green Promise 2030'를 기반으로 기존사업 강화 및 친환경∙재생소재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전략적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사업, 기후위기 대응, 자원선순환, 그린생태계 조성 등 4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시행한다. 친환경 사업에서는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폐플라스틱 자원화 등으로 2030년까지 매출 6조원(화학BU 기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리사이클 제품은 현재 6만t 수준의 제품 판매량을 2030년까지 100만t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구체적으로 rPET(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PET)에서 36만t,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프로필렌(PP)등에서 26만t을 달성하고 나머지 28만t은 M&A, 전략적 제휴 등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폐기물 재사용 및 재활용, 폐수 재활용 등의 방식으로 환경영향물질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의 50%까지 저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설비 투자도 실시한다. 롯데케미칼은 "리사이클과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합쳐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 분야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고성장 중인 전기차 사업의 밸류체인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 진입을 검토 중"이라며 "자동차용 ABS, PC, PP 등 내외장재를 작년 29만t 판매했으며, 단기적으로 2025년 60만t에 이어 이후에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 화학BU 차원에서 모빌리티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 분야를 발굴하려고 하고 있다"며 "차세대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HPDE, 배터리용 전해액 등 자체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