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선생' 손자인 김종인,
이승만 대통령 당시 사례 언급하며 김명수 비판
"현재 법관들, 비겁한 선배 보며 참담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를 '국회 탄핵'을 이유로 거부한 의혹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 "너무 한심하다"며 "비굴한 모습으로 연명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되돌아보며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후배 법관들에게 창피하지도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 대법원장은 정권의 ‘판사 길들이기’에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임성근 부장판사) 사표 수리를 거부하면서 후배를 탄핵의 골로 떠미는 모습까지 보인다"며 "김 대법원장은 취임 후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무려 100명이 넘는 판사를 검찰 조사로 넘겼다. 안타깝게도 결국 80명의 판사가 법복을 벗고 법원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법관들은 (임 부장판사) 탄핵안을 제출한 국회의원들보다 비겁한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참담한 심정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의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자신의 조부 김병로 선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950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법관들과 마찰이 생기자 국회 연설을 통해 법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며 "이에 당시 대법원장은 ‘이의 있으면 항소하쇼’라고 답하며 물러서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이 대통령과 맞서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가치는 사법부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였다. 대법원의 대법정 입구에는 그 초대 대법원장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그분의 흉상이 배치돼 있다"며 "김 대법원장은 비굴한 모습으로 연명하지 말고 스스로 되돌아보며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에 나서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야권 단일화 스케줄 정리에 대해 매우 반갑다"며 "단일화 과정이 정리된 만큼 모두가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상호비방과 불미스런 언행을 방지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게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