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재 중인 '복학왕'을 통해 부동산 정책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대깨문'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지 채 한 회도 지나지 않아서다.
지난 2일 복학왕 329화'입주 2화'에서는 아파트를 갖게 된 주인공이 "이게 꿈은 아니죠?"라며 감격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이사 작업을 돕던 인부가 주인공을 축하하며 "젊은 친구가 능력 있다"며 "(집값이) 20억까지 갈 거라는 말이 있으니 절대 팔지 말라"고 한다.
그 소리에 놀란 주인공은 '돈을 그렇게 쉽게 벌어도 되나?'라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3~4년 동안 힘들게 일하면서 번 돈은 2천만원이었던 그 때를 떠올리며 그는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친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도 "위로의 전화조차 가식으로 들릴까봐"라며 받지 않는다.
주인공은 인부에게 "일도 안 했는데 돈을 벌어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게 벌지 어떻게 버느냐. 월급 모아서 부자 되려고 그랬느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에 주인공은 '몇 년 뒤 집값이 20억 까지 오른다면…'이라고 가정하며 하고 싶은 대로 하며 해방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중식당에서 음식을 시킨 주인공은 배달하러 온 지인과 마주한다. 음식을 놓고 막 나가려던 지인은 "이거 어떻게 여는거냐?"라며 현관문을 여는데 서툴렀다. 이에 주인공은 "새집이라 문 여는게 좀 달라요"라고 하자 지인은 갑자기 현관문을 발로 세게 찬다.
놀란 주인공이 "왜 그러냐, 남의 집 문을 왜 발로 차냐"고 소리치자 지인은 "물어줘? 어차피 집값 많이 올랐잖어"라며 '누군 뺑이쳐서 100만원 벌고 누군 앉아서 10억 벌고, X같다"며 불평을 한다.
기안84는 웹툰 말미에 "똑같은 신분에서 한 명은 귀족, 한 명은 노예... 그것을 결정한 것은 직업도 아닌 아파트였다"라고 적었다.
앞서 기안84는 지난 26일 복학왕 828화 '입주'편에서 주인공아 집을 구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음식배달을 하면서 월 500만원을 버는 장면을 담았다. 그와 동시에 주인공의 머리가 도로에 부딪혀 깨지는 장면을 그렸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기안84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뜻하는 '대깨문'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풍자도 적당히 해야" "웹툰에서 정치 이야기 하지 마"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이 뿐만이 아니다. 이전에도 기안84는 복학왕 326화 '청약 대회 마무리'편에서 현 정부가 추천하는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해 "선의로 포장만 돼 있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을 그려냈다.
앞선 다른 편에서는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게"라는 대사를 넣어 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비유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웹툰을 통해 계속 이어지는 기안84의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언급을 두고 누리꾼들은 치열하게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실 풍자하려면 제대로 해라" "너무 극단적으로 묘사하네" "오히려 만화가 편견을 조장한다"라며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이와 달리 "후련하다 진짜 저게 현실이지" "기안84가 제대로 봤네"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아파트 중요하잖아" 등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