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5조3000억원대…역대 최대
쇼핑, 핀테크, 콘텐츠 급성장...R&D 투자↑
왓패드 인수 시너지, 글로벌 IP 확보 ‘주력’
3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 탈환에 성공한 네이버가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는 쇼핑, 핀테크, 콘텐츠 사업 호조로 지난해 매출 5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대비 25% 수준인 R&D(연구개발) 비용을 더욱 늘려, 플랫폼 기업으로서 글로벌 콘텐츠 투자에 더욱 전념한다.
네이버는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5126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32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7.6% 올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5조3041억원, 영업이익은 1조2153억원으로 지난 2017년 이후 3년만에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4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7702억원 ▲커머스 3168억원 ▲핀테크 2011억원 ▲콘텐츠 1389억원 ▲클라우드 856억원이다.
특히 비대면 수혜로 커머스 부문과 콘텐츠 성과가 두드러졌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1만개, 월거래액 1억원 이상은 4000여개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서며 1인당 결제 횟수와 단가는 각각 43%, 47% 성장하며 규모와 충성도 모두 높아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중소상공인(SME)들의 성장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쇼핑 라이브, 장보기와 시너지를 내며 이용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결제자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고 규모와 충성도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 라이브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쇼핑라이브 수는 5600건, 시청은 2400만뷰로 전월대비 각각 50% 30%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한 구독 생태계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멤버십 서비스는 티빙과 제휴 협의가 진행되고, 연간 멤버십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혜택 유지로 가입자수 유지와 증가가 긍정적이다. 20만원 미만 거래 고객은 네이버 멤버십 가입후 거래액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사업은 네이버가 확보한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중이다. 지난해 네이버 웹툰 거래액은 8200억원으로 8000억원이었던 원래 목표를 초과했으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72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인기 웹툰 스위트홈이 원작인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약 2000만 가구가 시청했으며, 9개 언어로 제작, 약 12억뷰를 달성했다.
회사는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통한 웹툰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왓패드 인수는 글로벌 IP시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글로벌 1위 웹툰과 웹소설 만남은 단순 결합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모든 핵심 글로벌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며, 양질의 IP 기반의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 최근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비엔엑스(BeNX) 출자 등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투자 재원 확보에도 나선다.
박상진 CFO는 “상반기 중 국내 및 해외에서 회사채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규모 일정 등 추후 안내할 예정이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별도 당기 순이익의 5%인 593억원을 총 배당으로 지급하고, 예년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총 869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