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주박시설 활용되면 추가역으로 고려해봄직"
"GTX 목적과 부합하지 않아…원안대로 사업 진행돼야"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열차 기본계획 상 종점부인 의왕역에 주박편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왕역의 추가정차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3개의 추가 정차역 자리를 두고 안양 인덕원과 의왕시, 서울 왕십리, 시흥시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수원과 의왕역에 GTX-C 노선 7편의 주박편성을 계획하고 있다. 주박시설은 열차가 계류하는 시설을 말한다.
수원역의 경우 기본 배선을 유지하면 측선에 4편성이 유치가 가능하며, 측선 연장 시 최대 6편성을 유치 할 수 있다. 나머지 1~3편성은 의왕역 츨선을 활용해 유치하도록 계획돼 있다.
현재 수원역은 측선을 최대로 연장하더라도 경기 남부지역 전체 편성을 주박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의왕역을 주박시설로 활용 할 경우 측선 연장 없이도 주박이 가능한 상황이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의왕역을 주박시설로 활용하는 내용이 기본계획 상에 담겨있다"며 "하지만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 무조건적으로 의왕역을 주박시설로 못 박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박시설로 활용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해당역에 GTX가 정차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철도시설의 경우 국가시설로 지자체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활용 가능하다. 즉 GTX-C 추가 정차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주박시설로만 의왕역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주박시설로 활용될 경우 추가 정차역으로 고려해볼 만한 요인이라는 게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대신 민간업체의 사업성 검토에서 통과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현재 국토부는 GTX-C 노선의 정차역 10곳을 확정했고, 추가역 신설은 민간 사업자의 판단에 맡겼다.
장창석 팀장은 "어쨌든 추가역 여부는 민간사업자가 결정하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박시설 사용 여부는 추가 정차 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긍정적으로 고려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의왕시도 이 점을 노리고 있다. 의왕시가 의왕역 정차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GTX 첫 차량 대기공간으로 의왕역 여유 선로를 활용하면 남부지역 차량 주박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GTX-C 노선 평균 역 간 거리인 약 8km에 비해 금정~수원 간 거리는 14km로 길어 의왕역 정차로 인한 표정속도 저하도 적을 것으로 조사됐다.
박명선 의왕시 교통행정과장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국토부, 민간사업자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의왕역에 G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선 연장이 아닌 의왕과 인덕원을 포함, 기존 노선 내의 추가 정차역 신설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주박시설은 혐오시설이라 과거 보상 형식처럼 정차역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의왕 같은 경우 종점인 수원과 거리가 가깝고, GTX의 본 목적을 생각해봤을 땐 10개 역 기존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진단했다.
이어 "차라리 화성이나 평택으로 노선 연장을 하는 방식이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도 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선 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도 "정차를 하게되면 속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GTX의 목적인 표정속도 향상을 위해선 추가 신설역 없이 기존 10개역 방안대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