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 꺾으며 깜짝 4위 안착
기존 런던 강호들 제친 것만으로도 큰 성과
많은 매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하 웨스트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웨스트햄은 27일(한국시간)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서 3-2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4연승을 달린 웨스트햄은 10승 5무 5패(승점 35)째를 기록, 리버풀을 5위로 밀어내고 4위 자리에 안착했다.
웨스트햄은 전반 초반 윌프레드 자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8분 수체크의 헤딩골로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수체크가 크리스탈 팰리스 골망을 가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웨스트햄은 후반 19분 도슨의 헤더로 점수 차를 벌렸고 종료 직전 바추아이에게 득점을 허용했으나 승리를 확정 짓는데 큰 어려움이 없이 경기를 마쳤다.
웨스트햄의 4위 도약은 상당히 많은 의미를 전해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반환점을 돌아 서서히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웨스트햄 역시 20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벌써 10승을 거뒀고 이대로라면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구단 최다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던 웨스트햄은 38경기 체제 개편 후 16승이 최다승이다. 리그 순위 역시 1985-86시즌 3위가 최고 높은 자리였고 EPL로 개편된 이후에는 두 차례 7위에 오른 것이 고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미어리그는 ‘빅4 시대’를 지나 ‘탑6’ 체제가 여전히 유효하며 이들 외에 레스터 시티, 에버튼 등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다른 팀들의 상위권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웨스트햄의 경우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으나 구단 재정이 부유한 편도 아니며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빅클럽에 빼앗기며 우승보다는 1부 리그 잔류를 더 걱정했던 팀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이 잘 녹아드는 올 시즌, 기존 상위권 팀들이 자멸의 길을 걸으면서 웨스트햄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토트넘, 첼시, 아스날 등을 제치고 런던 연고 클럽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웨스트햄이 지금의 순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경기나 덜 치른 토트넘이 승점 2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데다 아스날의 최근 기세 역시 만만치가 않다.
웨스트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최고의 무대라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없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에서 생존해 지금의 자리를 지킨다면 ‘해머스’의 감격적인 챔스 데뷔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