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청구대금 976억원…전년 대비 63% 줄어
지난해 진행된 기업인수합병(M&A) 건수가 1년 새 5.5% 줄어든 121건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불안으로 기업들의 경영 기조가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 중 M&A를 완료 또는 진행한 회사는 121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의 128개 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2018년의 106개보다는 12.0%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M&A가 모두 감소했다. 코스피는 2019년 43개에서 지난해 20개로 줄었다. 코스닥에서 진행된 M&A건수는 85개에서 81개로 감소했다.
사유별로는 합병을 진행한 회사가 111개사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코스피에선 33개사, 코스닥에선 78개사가 합병을 완료했다. 주식교환 및 이전을 사유로 M&A를 진행한 회사는 6개사에 그쳤다. 영업양수·양도를 위한 거래도 4개사에 머물렀다.
상장법인이 지난해 주주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은 97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의 2616억원 대비 62.7% 감소한 수치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합병·영업양수도 등에 반대했던 주주가 자신의 소유주식을 회사로 하여금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코스피시장에서 지급된 금액은 842억원이었다. 1년 전의 1962억원보다 57.1% 감소한 규모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34억원이 지급돼 전년의 654억원 대비 79.5% 줄었다.
신세계I&C가 지난해에만 576억6000만원 규모로 주식매수청구대금을 지급해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한일시멘트(215억8000만원), SK케미칼(44억2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