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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쩐의 전쟁...증권사 슈퍼리치 특급관리 총력전


입력 2021.01.22 05:00 수정 2021.01.22 05:2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이달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43조원...개인 최대 순매수 기록도

머니무브 환경 지속...증권사 초고액자산관리 서비스 특화 집중

증시로 흘러들어오는 개인자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저금리 장기화와 주택규제 강화로 투자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와 멤버십 서비스 개선 등 ‘큰손’ 고객을 잡기 위한 토털 솔루션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3조원으로 2019년 9조원대에서 약 14조원 늘어났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33조원에 달했고 이달 들어선 43조원까지 치솟는 등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가 최초로 3000선을 넘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이러한 증시 활황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3조9557억원을 순매수하며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도 공세(14조8843억원)을 방어했다. 특히 개인은 지난 11일 4조4921억원어치를 매집해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식투자의 매력이 커진 반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 현상도 뚜렷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정기예금 총 잔액은 630조9858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말(640조7257억원)보다 9조7399억원 줄어들었다.


증시로 흘러들어오는 개인자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도 작년 역대 최대 실적 잔치를 벌였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는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한 예전 수준으로 급감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열풍은 펀드, 부동산, 예금 등 다른 자산에서 주식으로의 자산 로테이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주식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지자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9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 전략담당’을 신설한 뒤 올해 들어 서비스 특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9일 글로벌 자산관리 금융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내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자문 등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두 회사는 초부유층 및 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역량 강화와 글로벌 투자상품 공급 확대, 마케팅 협력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KB증권은 앞서 11일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 서비스를 전면 개선했다.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는 VIP 고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다. 자산관리, 여행, 쇼핑, 골프,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치 서비스를 연간 단위로 제공한다. KB증권은 올해 멤버십 고객 대상 확대를 위해 기존 등급을 2단계에서 3단계로 늘렸다. 또 KB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업 승계·세무·부동산 등 자산관리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NH투자증권도 30억원 이상 자산가와 중소기업 오너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커(PB)서비스’를 지난해 10월 론칭했다. PB서비스는 전통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넘어 넓은 범위의 투자 상품과 비재무적 니즈, 가업승계 및 후계자 양성 등에 대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영업전략본부 내에 PB서비스팀을 별도 신설했고 서비스팀은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이 배치됐다.


특히 삼성증권은 2010년 6월 증권업계 최초로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전담 점포인 SNI호텔신라, SNI강남파이낸스센터를 연 이후 10년 간 관련 시장을 확장해왔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액자산가 15만50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 자산가가 투자 파트너로 참여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객은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고객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딜(Club Deal)과 고객이 삼성증권의 자기자본투자에 공동 참여하는 기회 등을 제공, 투자 파트너급으로 격상된 서비스를 경험하게 한다는 취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거래대금 증가 등은 국내 금융자산이 예금, 부동산 등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증권사의 자산관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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