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이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선물한 '필독서'
하태경 "한 마디로 보수 집권 전략, 강추"
홍준표 "지적 자만심 만큼은 참 대단하신 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쓴 책 '보수를 말하다'가 야권 의원들 사이에서 화제다. 다수의 의원들이 각자 다른 독후감을 제출하자 진 전 교수도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홍보에 나섰다.
21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책에 대해 평한 내용을 공유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의원 102명 모두에게 진 전 교수의 '보수를 말하다' 책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발간한 이 책에는 '진보 논객'인 진 저자의 눈에 비친 한국 보수에 대한 진단이 담겨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의원 한 분이 내 책을 읽고 반성을 했다고 전화를 주셨다"며 "책이 많이 팔렸다는 소식보다 훨씬 더 기쁘다"고 쓴 바 있다. 이 글 속 '의원 한 분'이 정운천 의원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은 하태경 의원도 16일 자시의 페이스북에 짧은 독후감을 남겼다. 그는 "(정운천 의원에게) 왜 책을 보내셨다고 여쭤보니 보수가 배울점이 참 많다고 하신다"며 "오전에 책을 펴자 일사천리로 다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독후감 하자면 보수 집권 전략이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필독서, 강추(강력 추천)이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물론 뼈아픈 지적도 있지만, 보수의 담론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고 진보 2중대로 따라가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새겨 들을 것은 새겨 듣겠지만 나만 옳고 보수, 진보 다 틀렸다는 지적 자만심 만큼은 참 대단하신 분이다"며 "다음 야당의 비대위원장은 진 교수를 모셔와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홍준표 의원의 독후감, 매우 독특하지만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