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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열세' 우상호, 출마 임박한 박영선에 견제구


입력 2021.01.21 13:35 수정 2021.01.21 14:5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우상호 "불확실성 제거돼 기쁘다" 밝히면서도

정체성·리더십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자신감

자연인 된 박영선 "모드전환 위해 하루 쉬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제6차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먼저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선 일정이 확정돼 기쁘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여섯 번째 정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체성'과 '리더십'이 우상호의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에 고고히 흐르는 정신, 민주와 진보 확장·정착이라는 민주당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선수는 우상호라 자부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표선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우 의원은 "박 전 장관도 원내대표를 했고 저도 원내대표를 했다"며 "우리당 안에서 (능력이) 비교될 텐데, (저는) 안정된 리더십으로 성과를 내는 탁월한 지휘능력을 보여줬다는 의원들의 평가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뛰어난 개인의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통합의 능력이 리더십으로 표출되는 문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박 전 장관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박 전 장관은 2014년 원내대표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제시한 세월호 특별법 법안을 수용했다가 당내 강한 반발에 직면, 결국 선출된 지 5개월 만에 사퇴했다. 반면 우 의원은 2016년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점을 부각하는 등 '개혁 완수'를 앞세워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우 의원은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을 향해서도 "부동산 정책과 박원순 전 시장만 때리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초딩 같은 얘기"라며 "야당이 과거와 정쟁에 매여있는 동안 저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차별화를 해가겠다"고 각을 세웠다.


제3후보 없이 양자대결로 펼쳐지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각각 서울시장 선거 삼수생, 재수생이다. 박 전 장관은 2011년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8 지방선거 때 박원순 전 시장, 박 전 장관, 우 의원이 삼자구도 경선을 치렀다. 당시 박 전 시장이 66.3%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각각 19.6%, 14.1%를 기록해 2·3위였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가운데)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부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앵커 출신으로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 박 전 장관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86세대 대표 주자인 우 의원은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장관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지만 우 의원도 백중열세다. 특히 민주당이 후보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하면서 친문 권리당원의 향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의를 밝힌 '자연인' 박영선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오늘부터 모드전환을 위한 성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할 일이 하나도 없었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생각하라고 준 하루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 각 잡고 생각이라는 것을 깊이 해보려 한다. 오늘은 쉴게요"라고 적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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